“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 간호사 편지에 정 총리가 보낸 답장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 간호사 편지에 정 총리가 보낸 답장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1-14 14:14
수정 2021-01-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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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중대본회의 주재’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중대본회의 주재’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3/뉴스1
보라매병원 간호사가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공개편지를 보낸 가운데, 정 총리가 “편지에 담긴 눈물과 질책을 매우 아프게 읽었다”고 밝혔다.

이날 정 총리는 SNS를 통해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 총리는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하기로 결정돼 현재 두 분이 배치되었고 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간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간호 인력을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돌이켜 보면 코로나 위기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간호사들이 계셨다. 다시 한번 간호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보라매병원 안세영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낸 편지 전문. 사진=의료연대본부 제공
보라매병원 안세영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낸 편지 전문. 사진=의료연대본부 제공
앞서 전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서울시보라매병원 안세영 간호사가 정 총리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이는 이달초 정 총리가 의료 현장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안 간호사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돼 가는 초긴장, 비상 상황을 겪으면서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며 “왜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증원 요구는 모른 척하느냐. (정 총리가) 편지에서 말씀하신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은 방호복을 입고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 인력 없이 혼자 돌보면서 ‘더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만 할 뿐,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이 돼 온몸의 땀과 함께 뚝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이 겪은 의료공백과 간호사들의 소진 그리고 인력 부족으로 중환자실과 병동을 축소하면서 병원에 오지 못한 일반 환자들은 누구의 책임이고, 누구의 실패냐”고 되물었다.

안 간호사는 “오늘도 마음을 굳게 먹고 출근길에 나선다. 우리가 사력을 다하는 것처럼 제발 총리님도 할 수 있는 모든 것, 배정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은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겨우 6명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단 1명도 증원을 허용하지 않았다. 병원에는 임용을 기다리는 간호사가 270명이나 있다”고 덧붙였다.

안 간호사는 “역사에 명예로운 이름으로 기억되고자 하는 기대는 없다. 다만 최소한 인력이라도 충원돼 환자가 생을 포기하지 않기를, 의료진이 환자를 포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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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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