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원 피해 구례군,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자원봉사 1/4 토막

1800억원 피해 구례군,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자원봉사 1/4 토막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0-08-18 15:59
수정 2020-08-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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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국 확산세, 서울·인천·경기·광주 자원봉사자 접수 제한
주택 120동·상가 370동 쓰레기도 못치웠는데… 주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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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이 구례읍 유곡마을 섬진강변의 감나무밭에 걸려 있는 폐기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구례읍 유곡마을 섬진강변의 감나무밭에 걸려 있는 폐기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4분의 1수준으로 뚝 떨어졌다.지난 15일 구례군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총 1445명이다. 하지만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18일 자원봉사자가 362명으로 줄었다. 현재 군 장병 1000명이 주축이 돼 복구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날 자원봉사를 위해 버스를 타고 오던 보성군여성자원 봉사협의회원 35명은 보성군민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예방차원에서 버스를 돌려 다시 돌아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구례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인천·경기·광주 자원봉사자 접수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발열 체크가 불가능한 단체에 대해서는 의료진들이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 미지참자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례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

피해 주민들은 울상이다. 총 1188가구 중 1032가구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청소를 완료했으나 나머지 120가구는 아직 쓰레기도 치우지 못한 상태다. 구례5일시장 등 침수피해를 입은 상가 392동 중 청소가 완료된 곳은 22곳에 지나지 않는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도 복구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구례군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복구 작업 관계자는 “5분만 서있어도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며 “30분 작업을 하면 30분을 쉬어야한다”고 토로했다.

작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으로 이온음료와 식염포도당, 스포츠타월 등이다. 이 소식을 들은 구례고등학교 학생 11명이 18만원을 모아 이날 이온음료 300캔을 가지고 구례군청을 찾았다. 이중 1명은 주택 침수피해를 입어 친척집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운 날씨와 각종 쓰레기 침출수로 인한 감염병 발생을 차단하고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구례군 보건의료원, 해병대 1사단 등이 방역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일 호우피해로 구례군은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5일시장 등 상가 392동이 물에 잠겼다. 총 피해액은 1807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19일까지 피해 접수를 받는다.

농경지 502㏊가 물에 잠기고 한우, 돼지, 오리 등 가축 1만 5846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구조된 가축들도 지속적으로 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막대한 피해규모에 쓰레기만 치워도 끝이 없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 참여가 제한되고,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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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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