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휴진 강행 ‘마스크 쓰고 거리로’…의료대란은 없었다(종합)

전공의 집단휴진 강행 ‘마스크 쓰고 거리로’…의료대란은 없었다(종합)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8-07 21:09
수정 2020-08-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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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 정원 확대 반발’ 단체행동 나선 전공의들
‘의과대 정원 확대 반발’ 단체행동 나선 전공의들 집단휴진에 들어간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0.8.7/뉴스1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해 7일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의 약 1만6000명이 속해있는 대전협이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집단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은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를 대체할 인력을 투입·배치해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료를 이어갔다. 사전에 수술 일정 변경과 인력 배치 조정 등을 완료한 덕분에 일각에서 우려했던 ‘의료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예고된 집단휴진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수술과 검사 일정을 조정하고 진료과별로 대체 인력을 배치한 덕분”이라며 “응급실 등에서도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국의 주요 병원에서도 눈에 띄는 진료 공백이나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등도 전공의가 빠진 자리에 전임의와 교수들을 배치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했다.

전공의 69.1% 연가 사용…전국 곳곳에서 야외집회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의 업무중단과 함께 헌혈 릴레이, 야외집회 등의 단체행동을 벌였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야외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00∼8000여명(경찰 추산 4000여명)의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참여했다. 대전에서도 500여명의 전공의가 빗속에서 검은 우산을 쓴 채 우중 집회를 했다.

대전협은 1차 단체행동 결의문에서 “정부는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에 대해 전면 재논의하라”며 “정부는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기준과 계획이 없는 의대 정원 확대는 의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과잉 진료를 양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년간 특정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지역의사 역시 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다시 수도권으로 몰려들어 지역별 불균형을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에 참여한 전공의는 전체의 약 70% 정도다. 대전협은 국내 전공의 숫자를 1만6천명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 각 수련병원과 연구소 등에서 실제 활동하는 전공의는 1만3571명이다. 보건복지부에서 확인한 결과 현원 중 연가를 사용한 인원은 9383명으로 69.1% 수준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 “필수진료 전공의 집단휴진 매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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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관, 의료계 파업 간담회
복지부 장관, 의료계 파업 간담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파업)과 관련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8.7 연합뉴스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전날에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직접 대전협과 만나 집단휴진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김 차관이 전공의 집단휴진과 관련해 세브란스병원과 전북대병원을 각각 방문해 환자들의 불편이 없는지 살폈다.

박 장관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 분야에 종사하는 전공의들도 집단휴진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보건의료를 책임진 장관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 역시 유감을 표한 뒤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의 부족한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감염병과 같은 특수분야 의료인력과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절실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집단휴진과 같은 단체행동보다는 대화와 소통에 나서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복지부와 대전협은 소통협의체를 꾸리기로 합의하고 오는 11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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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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