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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 펼친 훌륭한 의사”…의협, 국내 첫 의료인 사망에 추모

“인술 펼친 훌륭한 의사”…의협, 국내 첫 의료인 사망에 추모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4-03 18:05
업데이트 2020-04-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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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제공
대한의사협회 제공


의료계가 환자 진료 중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60대 내과 의사를 추모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회원 한 분을 잃었습니다.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13만 의사동료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합니다”라고 밝혔다.

의협은 “고인은 경북 경산에서 내과의원을 열어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인술을 펼쳐온 훌륭한 의사였다”면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협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료인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면서 “열악한 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악전고투하고 있는 수많은 의료인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회원들에게 “4월 4일 토요일 정오에 진료실, 수술실, 자택 등 각자의 위치에서 1분간 묵념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경숙 경산시 보건소장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에 대해 “경산에 코로나19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바람에 보건소에서 다른 일반 환자 진료는 못 하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료를 부탁하면 잘 받아주시는 등 코로나19사태 대처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라며 “공무원이 몸에 이상이 있는 자가격리자의 증세를 적어서 가면 굉장히 귀찮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대리처방을 잘 해줘 굉장히 고마워하곤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과 친분이 있는 동료나 주변 의료진들도 ”집과 병원만 왔다 갔다 하는 조용한 성격인데 환자에게 참 친절한 의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내과 의사로 개인병원을 운영한 A(60) 원장은 지난 2월 26일 외래 진료 중 확진 환자와 접촉한 뒤 폐렴 증상이 발생했다. 3월 18일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으로 투병하다 끝내 사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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