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병원협회장 “中경유 입국자 차단해야” 박원순 “쉽지 않다”

서울병원협회장 “中경유 입국자 차단해야” 박원순 “쉽지 않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2-20 16:40
수정 2020-02-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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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코로나19 관련 의료계 간담회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전면전 선언해야”
박 시장 “마스크 문제 이른 시간 안에 해결”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박 시장은 “그동안 방역에 중점을 뒀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제 민생 문제를 중점으로 자영업자 관련 종합대책 수립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2.12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자리에서 박 시장은 “그동안 방역에 중점을 뒀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제 민생 문제를 중점으로 자영업자 관련 종합대책 수립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2.12
뉴스1
의료계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중국 경유 입국자의 완전 차단을 요청했지만 박 시장은 “쉽지 않다”고 밝혀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20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임영진 협회장, 김갑식 서울시병원협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등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김갑식 회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 경유(입국)자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며 “이제 지역사회 확산 단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할 경우 한국 경유자조차 세계 각국이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준 회장은 “방역 대책이 반 템포 정도 소극적으로 진행됐다”며 “정규전인 줄 알았는데 게릴라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님은 전면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확진자가 다녀간 종로구의 이비인후과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그곳의 원장님과 의료인은 자가격리됐는데 보건소가 ‘병원은 열어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 (당국이) 폐쇄 명령은 못 주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폐쇄 명령이 있어야 지원이든 보상이든 받을 수 있는데 폐쇄 명령은 못 준다고 하고, 그러면서 자가격리를 하라고 한다”며 “이런 상반된 기준은 일선 의료기관에 불신을 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건소 역량을 전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회장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보건소의 다른 기능을 ‘축소’하는 정도가 아니라 코로나19에 ‘전념’하게 해야 한다”며 “건강검진 등 일부 기능은 남겨둔다는데, 이 시기에 그런 것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영진 회장도 “보건소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서 코로나19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며 “검체 채취를 거의 다 보건소가 해야 한다. 스크리닝을 보건소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김갑식 회장은 “며칠 전 병원협회 회의를 했는데 참가자들이 마스크가 모자란다며 세탁해서 써도 되는지 고민하더라”며 “메르스 때는 마스크가 신속히 대량으로 지급됐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홍준 회장도 “의료기관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가 없다”며 “마스크가 떨어진 의료기관에 무슨 동기부여가 되겠나”라고 거들었다.

박 시장은 의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중국 완전 차단은 쉽지가 않다”고 답하고 “특별검역절차라든지 유학생 통신 강의 등 구체적 조치나 방안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문제는 의료진에게 의료 장비가 없다면 큰일이니 이른 시간 안에 해결하겠다. 매점매석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면전 선언’은 제가 하고 있는 말과 같다”며 “다만 우리는 단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보건소의 어떤 부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지적해주면 그때그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종로구 의원에 대한 ‘폐쇄 명령 불가’ 사례에 대해 “의원 폐쇄에 대해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드리면 좋을 듯하다”며 “만약 전면전으로 간다면 민간 병원도 징발될 수 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시장은 ‘민간 병원 보호’ 등 서울시의 대책을 설명했다. 보건소 선별 진료소 확대, 2차 병원급 이상 병원의 선별진료소 설치에 따른 비용·인력·장비 지원, 입원 폐렴 환자 전수 조사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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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4단계로 진행해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 전체를 비워 모두 1인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20일 낮 기준으로 서울시의 확진 환자는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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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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