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9-11-25 16:56
업데이트 2019-11-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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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에서 면담 요구하던 노조 관계자 등 4명 경찰 연행
민주노총, “경찰이 폭력적으로 탄압한 뒤 연행”
톨게이트 노동자 부산서 대통령 면담 요구
톨게이트 노동자 부산서 대통령 면담 요구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집단해고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대통령 면담과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19.11.25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인근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20여명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간접고용·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이후 법적 투쟁 끝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라는 대법원판결을 받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도로공사가 수납원을 자회사로 내몰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1500명이 해고됐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공약을 공언한 대통령이 우리들의 요구에 답변할 차례다. 5개월간 지속한 면담 일정에 대해 꼭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청와대로 향하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조합 관계자 등 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먼저 공격적으로 밀치며 폭력으로 제압해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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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톨게이트 조합원과 노조 간부 등 4명이 25일 오전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체포됐다. 사진은 여경들이 톨게이트 수납원들을 제압하는 모습.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제공
요금 수납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별도의 행진 없이 효자치안센터 앞에 도착하고 나서 인도를 펜스로 가로막아 놓은 것에 대해 경찰에 항의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연행된 4명의 요금수납원과 노조 간부들은 광화문 세종공원에서 인도를 따라 유인물을 나눠주며 청와대로 향했을 뿐”이라며 “시민들조차 인도로 다니지 못하도록 청와대 앞 모든 길을 막으며 도가 지나친 대응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조 간부들에 대한 표적 연행 지시를 내려 폭력적으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톨게이트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독재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받은 만큼 당연히 1500명 모두 직접 고용되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지난 7일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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