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에 멧돼지 출몰 잇따라…인근 산지서 내려온 듯

서울 송파에 멧돼지 출몰 잇따라…인근 산지서 내려온 듯

곽혜진 기자
입력 2019-10-19 10:32
수정 2019-10-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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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 연천 민통선에서 발견, 사살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제공
지난 11일 경기 연천 민통선에서 발견, 사살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주거지가 밀집한 서울 송파구에서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쯤 송파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멧돼지 2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 접수 후 당국이 즉각 수색에 나섰으나 1마리는 방이동 공원 방면으로 달아났다. 어미로 추정되는 나머지 1마리는 지하 배관실에 갇혀 날이 밝으면 포획할 계획이었으나 밤사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 2시 30분쯤에도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 단지에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이 즉각 출동했으나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쯤에는 오금동 공원에서 멧돼지 1마리 출현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역시 출동했을 때는 달아난 후였다.

통상 9∼10월에 멧돼지들이 겨울나기를 위해 먹이를 구하러 주거지역에 자주 나타난다. 송파구에서도 이맘때면 인접지역인 경기 하남·광주 야산에서 멧돼지들이 내려와 출몰한 적 있었다.

다만 최근 들어 송파구에 멧돼지 출현이 유독 늘었다. 송파소방서 관계자는 “과거에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틀 연속 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올해 멧돼지 관련 출동이 확실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도가 멧돼지 포획을 강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서식지였던 경기도에서 포획을 피해 인접한 송파구로 몰려온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번식력이 좋은 멧돼지 개체 수가 송파구 인접 지역인 하남·광주 등의 산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석렬 서울시 멧돼지 출현방지단장은 “포획 강화의 영향으로 멧돼지들이 산으로 다시 들어가는 11월 말 이전까지 멧돼지 출몰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멧돼지를 만나면 소리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 도발하지 말고 나무 뒤에 숨었다가 멧돼지가 지나간 후 바로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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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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