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덤터기’에 ‘겹치기 신도시’…일산·운정 주민들 “동네북이냐”

‘버스요금 덤터기’에 ‘겹치기 신도시’…일산·운정 주민들 “동네북이냐”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9-05-14 18:01
수정 2019-05-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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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예고에 분통터지는 경기 도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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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2019. 5.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버스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2019. 5.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교통이라도 제대로 해놓고 옆 동네에 신도시를 만들던가요. 당장 내일 파업으로 버스가 안 다니면 어떻게 출근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박모(34)씨는 14일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신도시로 이사 온 박씨는 “솔직히 3기 신도시 발표 때만 해도 전세살이하는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버스 파업 가능성까지 언급되니 변두리 신도시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더 소외된다는 생각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달 초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어 15일로 예정된 버스 파업으로 교통 대란을 앞둔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등 서울 외곽 지역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로 교통인프라 등이 미흡한 기존의 신도시가 더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요 출퇴근 교통수단인 버스가 멈춰 서게 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기존 신도시들의 허술한 교통망 문제가 그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최모(38)씨는 “평소에도 오전 7시만 되면 서울로 가는 버스로 도로가 꽉 막힐 정도”라면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신도시라며 홍보하던 지자체나 정부는 증차나 다른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의 대안은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파업이 타결되더라도 경기지역 주민들은 서울시민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경기도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좌석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황모(33·여)씨는 “지금도 출퇴근 버스 요금으로만 하루 6000원을 쓴다”면서 “요금도 요금이지만, 버스를 대체할 다른 대중교통이 없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일산·운정 주민들은 지난 12일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하라는 집회를 여는 등 집단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발표대로 고양 창릉지구에 3만 8000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2기 신도시는 교통인프라는 물론 각종 정책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자족도시 기능과 열악한 광역교통망으로 서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정부는 창릉동 3기 신도시 지정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며 “대중교통 불편 문제와 아파트값 하락, 지역의 슬럼화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이달 중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를 통해 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 실태 조사에 착수해 2020년 상반기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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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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