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치는 촛불정권…국민 통합 나서라” 민심의 쓴소리

“기대 못 미치는 촛불정권…국민 통합 나서라” 민심의 쓴소리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9-04-01 21:06
수정 2019-04-0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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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시민단체 100여명 靑 간담회

“촛불에 탈 수도 있다” “비정규직 대책을”
인도적 대북 지원·사법개혁 등 날선 지적
文 “사회 발전 위한 실용적인 사고 필요”
“비정규직 문제가…” 울먹거린 청춘
“비정규직 문제가…” 울먹거린 청춘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간담회에 참석한 엄창환 전국청년네트워크 대표가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힘을 쏟아 줄 것을 호소하던 도중 울먹이고 있는 모습.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국민이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청와대가 약속했는데, 최근 청문회 이슈를 보면 여전히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촛불정권’이라고 하는데 이 정부가 촛불에 타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민심을 들을 필요가 있다.”(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진보·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80여개 시민단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쓴소리’를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진보 진영은 물론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환경과사람들, 여성단체협의회 등 보수 성향 단체와 흥사단, 소비자연맹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이 청와대에 초청된 것은 1월 시민사회계 신년회에 이어 두 번째다. 진보·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골고루 정책에 반영해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 현장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듣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재벌·사법개혁부터 인도적 대북지원, 비무장지대 보존까지 건의를 쏟아냈다.

이 상임대표는 “대통령이 양보, 타협, 합의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데 다름을 인정해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합의,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고언했다. 문 대통령은 “보수·진보 이런 이념은 정말 필요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오로지 우리 사회·국가 발전을 위한 실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엄창환 대표는 “청년 문제를 다룰 청년기본법 제정을 담당할 비서관·부서가 없어서 어떻게 진행 중인지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청년정책이 일자리 문제를 넘어 다음 사회를 위한 미래 정책이 돼야 하는데 행정실무 중심 논의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엄 대표는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울먹거려 좌중의 격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민변 김호철 회장은 “국회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하세월”이라고 비판한 뒤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 대처가 부족하다. 대통령이 당정협의도 활발히 하고 야당과도 적극 소통하며 국민에 대한 홍보에도 큰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검경수사권 조정, 공수처법은 개혁입법의 상징과 같다”며 “패스트 트랙 협상을 더 진척시키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시민사회의 관계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지금은 관계가 좋다고 믿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회 통합이) 정부의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사회와의 거버넌스(협력적 국가운영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촛불의 염원을 안고 탄생했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시민사회는 국정의 동반자이자 참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빠른 시행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장애등급제 폐지를 약속하며 찍은 사진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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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9-04-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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