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광객 유치 위해 국내 여행사와 상생합니다”

“서울 관광객 유치 위해 국내 여행사와 상생합니다”

김승훈 기자
입력 2019-03-06 23:28
수정 2019-03-0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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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훈 서울시 관광산업지원팀장

20여년 여행업계 종사… 9년전 공직 입문
국제트래블마트 등 획기적인 정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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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훈 서울시 관광산업지원팀장
최용훈 서울시 관광산업지원팀장
“여행 관련 단품 판매 온라인 여행사인 OTA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기존 여행사들이 다 죽습니다.”

20여년간 여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최용훈(52) 서울시 관광산업과 관광산업지원팀장은 6일 국내 여행업계 위기론을 주장했다. 숙박, 가이드, 항공 등 여행사 패키지 상품 구성 요소들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OTA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여행사가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객을 모으는 고전적인 모객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내 여행사들은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온라인 단품이 시장을 장악할 때까지 여행사들은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국내외 관광객 유치 기관인 한국여행업협회,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 서울시관광협회 세 곳이 힘을 합치기로 했고, 서울시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최 팀장은 산·관·학 3개 분야에서 경력을 갖춘 ‘관광 전문가’다. 1992년 한국 관광상품을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인바운드’(외국인 국내여행) 여행사에 취업했다. 학부 전공도 살리고, 국내외 관광 인프라를 확인하며 선진 관광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후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여행사에서 상품 기획·영업을 담당했고,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일하면서 경기대에서 관광경영을 전공, 2005년 석사 학위에 이어 2008년 박사 학위를 취득, 백석대 겸임교수로 강단에도 섰다.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유럽, 아프리카 등 50여개국을 다녔고, 여러 나라의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해 풍부한 식견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2010년 3월, 지인 권유로 서울시 관광 전문 인력 공채에 응시해 합격,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시에선 관광상품개발 업무를 맡았다. “업계에 있을 때 정책과 업계 간 괴리가 너무 크고, 그게 좁혀지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당시만 해도 서울시와 여행업계 간 교류가 없었어요.”

최 팀장은 시와 여행업계 간 소통에 사활을 걸었다. 시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업계 의견을 듣는 ‘관광정책설명회’를 마련했다. 일본·중화권 여행사 종사자들 중심으로 위원회도 구성,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시와 업계의 소통 합작품인 ‘서울형 관광상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 팀장은 그동안 체계적인 여행사 지원 체계 구축, 저가·저질 여행상품 해결을 위한 여행사 상품 평가 기준 마련과 ‘우수 관광상품 인증제’ 도입, 국내외 관광 업체 간 기업간거래(B2B) 장인 ‘서울국제트래블마트’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지역 관광 명소로 분산해 지방과 상생을 도모하는 ‘케이 트래블버스’ 추진 등 획기적인 정책들을 전국 최초로 내놨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최 팀장에 대해 “서울시와 여행업계의 상생 기반을 다졌고, 서울 관광 활성화 토대를 쌓았다”고 평했다.

최 팀장은 공채 응시 전까지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지금은 어떨까. “정책과 현장이 따로 놀지 않도록 업계와 소통하며 조율하는 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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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19-03-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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