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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우나 화재로 2명 사망 70여명 부상…스프링클러 설치 미비

대구 사우나 화재로 2명 사망 70여명 부상…스프링클러 설치 미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2-19 14:10
업데이트 2019-02-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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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사우나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시 중구 포정동 7층 건물 4층에 있는 남자 사우나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이 불로 사우나 안에 있던 손님과 건물 다른 시설에 있던 7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40~60대로 추정되는 2명이 불이 난 남탕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 수색을 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소생하지 못했다.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 중 3명은 온 몸에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크다.

황모(67)씨는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김모(71)씨와 불길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하모(76·여)씨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50여대와 소방관 14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20분 만인 오전 7시 32분쯤 불을 껐다.

화재 당시 이른 아침부터 4층 목욕탕에는 남녀 20여명이 있었다.

목욕탕 복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연기가 탕 내부로 스며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손님들은 대부분 얼굴에 수건 등을 감고 건물 밖이나 옥상으로 대피했다.

불이 난 건물은 7층짜리로 1977년 건축허가가 났고,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가 났다.

건축물 대장에는 백화점 아파트 근린생활 시설로 등록돼 있다.

~2층은 상가 등이 들어서 있고, 3~4층은 목욕탕과 찜질방, 5~7층은 아파트로 107가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스프링클러는 3층까지만 설치돼 있는 등 소방설비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 당시에는 판매시설 용도로 허가를 받아 3층으로 지어져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고, 이후 7층까지 증축된 곳에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이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4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

또 화재보험에도 들지 않아 향후 피해 보상 등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경찰은 “4층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우나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다.

대구 중구청 등도 소방당국과 함께 건물 안전 및 소방 점검을 할 계획이다.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중부소방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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