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열수송관 203곳 이상 징후… ‘SOC 부실 관리’ 도마에

20년 넘은 열수송관 203곳 이상 징후… ‘SOC 부실 관리’ 도마에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8-12-13 22:18
수정 2018-12-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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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公, 전국 열수송관 긴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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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사고를 계기로 20년 넘은 열수송관 686㎞ 전 구간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203곳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이는 주변 지역과 섭씨 3도 이상 지열 차이가 발생하는 곳이다. 고양에 이어 서울 목동, 경기 안산까지 불과 열흘 새 잇따라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상 징후가 발견된 203곳 중) 지열 차가 커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16곳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굴착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세 누수가 발견된 1곳은 이미 배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상 징후가 발견된 203곳 중 78곳은 서울 반포·상암·여의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 강남(서초 일부 포함 18곳)과 경기 분당(49곳), 고양(일산 포함 24곳), 용인(15곳), 수원(7곳) 등 수도권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지방에서는 대구에서 12곳이 이상 지역으로 분류됐다.

황 사장은 “백석역 사고의 경우 열수송관 연결부 용접 부위가 내구성이 떨어져 파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동일한 공법으로 시공된 443곳은 내년 3월 말까지 직접 굴착해 전량 보수·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긴급 점검을 마친 공사는 이날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정밀진단을 추가로 실시한 뒤 1월 말까지 종합안전관리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11일과 12일에 발생한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와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온수관 파열 사고는 제외됐다. 목동은 서울시 산하 서울에너지공사가, 안산은 안산도시개발이 각각 맡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가구 기준 50%의 시장을 점유하고 나머지는 민간 회사들이 맡고 있다. 에너지공단에서 연 1회 민간 사업자들을 점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38개 지역난방사업자 가운데 32개의 민간 사업자가 있는데 지난 5일 합동 특별대책반을 꾸려서 민간 사업자들과 긴급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지난달 고양시 전체 열수송관을 대상으로 ‘기대여명’을 평가하는 위험현황도 조사를 했다. 총 1220개 구간(341㎞)의 10%인 127개 구간(34.1㎞)은 사용할 수 있는 기대여명이 ‘0년’ 이하인 위험등급 1등급으로 분류됐다. 실제 사고 구간도 기대수명(40년)보다 7년을 더 사용한 것으로 평가돼 사고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 사장은 이번 사고가 ‘위험의 외주화’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에 대해 “열수송관 관로 점검과 감시시스템 점검을 맡은 외주 인력(112명)과 업무는 올해 안에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유지보수 예산도 현재 연 2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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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8-1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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