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 미세먼지 공동대응…‘핫라인’ 가동한다

서울-베이징 미세먼지 공동대응…‘핫라인’ 가동한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19 11:22
수정 2018-03-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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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

서울시와 중국 베이징시가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핫라인’을 가동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지닝(陳吉寧) 베이징시장은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만나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저감에 협력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연합뉴스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는 2013년부터 가동된 협력기구로, 경제·문화·교육·환경분야 협력을 모색한다. 2년에 한 번씩 두 도시에서 회의를 연다. 천지닝 시장은 이번 회의를 위해 베이징시 간부급 30여 명을 이끌고 서울을 찾았다.

3차 회의에서 서울과 베이징은 고정연락관을 지정해두는 방식의 ‘미세먼지 핫라인’을 만들어 두 도시의 대기 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또 ‘대기 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구성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 기술연구를 하기로 했다. 서울-베이징 대기 질 개선 포럼을 정기적으로 열고,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환경 연수프로그램도 교대로 진행한다.

이달 20일 서울시청에서 ‘서울-베이징 미세먼지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을 위한 워크숍’을 여는 것을 첫발로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두 도시가 환경 분야에서 큰 틀의 협력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세부적 추진계획을 담아 환경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양해각서는 서울시의 제안을 베이징시가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체결하게 됐다. 베이징시는 석탄 난방을 줄이고 오염물질 배출이 심각한 공장 등을 폐쇄한 데 이어, 본격적인 차량 배출가스 통제에 나서는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두 도시의 공통 관심사이자 최우선 해결 과제인 대기 질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방안이 도출됐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외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도시는 환경 분야 외에도 스타트업 투자유치, 창업지원 네트워크 공유, 무역상담회·박람회 교류 등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공동 관광상품 개발도 논의했다.

천지닝 시장은 2012년 48세의 나이에 최연소 칭화대 총장에 오르고, 2015년에는 환경보호부장(장관)을 역임한 중국 내 환경 전문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측근 세력인 ‘신(新) 칭화파’ 계열로 분류된다.

천 시장은 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뒤 서울시청을 찾아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 여파로 서울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었을 때 베이징시는 서울시를 지원하는 조치를 논의했었다”며 “2016년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발표한 이후 박원순 시장이 ‘사드 배치는 한국 안보문제 해결의 특효약이 아니다’라고 말해준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친한 이웃이자 전략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지방교류는 한중 양국 우정의 기초이며, 양 도시 관계 발전을 한중 우호 관계 발전이라는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메르스 사태 때 베이징시가 서울시에 보여준 배려와 도움을 잊지 못한다”며 “베이징은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미래에도 가장 좋은 친구”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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