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기념관 개관… 49년 만에 그에게 보내는 화답”

“전태일기념관 개관… 49년 만에 그에게 보내는 화답”

최훈진 기자
입력 2018-03-13 22:58
수정 2018-03-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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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

“전태일기념관은 1969년 전태일 열사가 근로감독관에게 쓴 편지에 대해 49년 만에 보내는 화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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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이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개관’ 의의를 설명하며 전태일 열사의 행적을 반추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경환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이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개관’ 의의를 설명하며 전태일 열사의 행적을 반추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올 12월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개관을 앞두고 박경환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13일 서울시청 무교동청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는 최근 시설의 가로 14.4m, 세로 16m 대형 벽면에 전태일 열사가 자필로 쓴 편지를 새긴 금속 ‘커튼월’을 구현한다고 공개했다. 민중미술 작가인 임옥상 화가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커튼월은 커튼 구실을 하는 벽체로 열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박 담당관은 “전 열사를 잘 모르는 시민들도 건물 외벽에 새겨진 글씨를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1970년 11월 서울의 평화시장 앞 거리에서 22살 재단사였던 전 열사가 분신한 지 48년이 지났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등 그가 남긴 외침 이후 많은 제도 발전이 있었지만, 노동을 존중하는 문화는 여전히 우리 생활 속에 완벽히 정착하지 못했다. 박 담당관은 “‘노동존중특별시’를 표방하는 시로서는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기념관 건립과 같은 사업을 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노동 운동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추진위원회에 속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 노동계 원로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고 했다. 임옥상 작가 역시 추진위원 중 한 명이다.

기념관 건립 구상은 2016년 9월 시작됐다. 지난 1년여 동안 적합한 부지를 기다렸다. 평화시장 일대의 청계천과 가까우면서도 지하철역에 인접한 곳을 찾았다. 시는 1962년 설계돼 하나은행 수표교점으로 쓰이다 1995년 증축된 건물을 지난해 3월 매입했다. 박 담당관은 “노동 운동이 태동한 산업화 시대의 역사를 담은 옛 건물”이라면서 “단순한 기념관이 아니라, 실제 노동자들이 권익 침해를 받을 경우 법률 상담이나 노동청 진정, 법원 소송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설 운영은 민간에 위탁할 계획이다. 지상 6층 중 5층에는 현재 경복궁역 인근에 있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입주한다. 4층에는 노동자 건강증진센터와 노동허브가 들어서며, 1~3층이 전태일 열사 기념공간으로 꾸며진다. 연면적 1940.73㎡(약 587평)이며 사업비는 238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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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03-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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