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때 ‘국정원 문화 블랙리스트’ 있었다

MB때 ‘국정원 문화 블랙리스트’ 있었다

입력 2017-09-11 21:45
수정 2017-09-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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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이명박(MB) 정부 시절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도현,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김민선, 작가 조정래씨를 비롯한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연예계 인사 82명을 ‘좌파’로 분류해 특정 프로그램 배제·퇴출 등을 위해 전방위적 압박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시기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는 별도로 MB 정부 시기 ‘국정원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또 당시 국정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고 견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심리전단의 온·오프라인 비판 활동을 전개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1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활동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조실장 등을 국정원법(직권남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했다.

 장유식 국정원 개혁위 공보간사는 “혐의가 확실하게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 (수사 의뢰 권고를) 한 것”이라며 “청와대 쪽에서 관여된 정황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서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2월 취임 이후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청와대 민정·홍보수석과 기획관리비서관도 문화·연예계 특정 인물 견제 관련 지시를 계속 하달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검찰의 국정원 수사 방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고위층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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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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