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저 ‘신라 석불’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

“靑 관저 ‘신라 석불’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7-08-07 23:34
수정 2017-08-0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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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국회·靑에 진정서 제출

日 강점기 때 옮겨져 공개 안 돼
조형미 탁월… ‘미남불’로 불려
청와대 보안구역인 대통령 관저 뒤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모습. 서울신문 DB
청와대 보안구역인 대통령 관저 뒤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모습.
서울신문 DB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石佛坐像)을 경북 경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높이 1m의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조선총독부 관저가 신축됐을 때 현 청와대(당시 경무대) 터로 옮겨졌다. 이후 90년 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7일 “청와대에 있는 석불좌상을 경주로 돌려보내 달라”며 국회와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혜문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하겠다면 청와대 내에 있는 일제 잔재부터 청산해야 한다”면서 “일제 약탈의 아픔이 남아 있는 불상을 광복절을 맞아 경주국립박물관으로 옮긴다면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불상은 최초로 경주 남산의 옛 절터에서 발견됐다.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중후반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굴암 본존불과 생김새가 똑같으며 3분의1 크기의 축소형이다. 탁월한 조형미를 갖춰 ‘미남 불상’으로도 불린다. 서울시는 1974년 1월 시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했다.

석불좌상은 1913년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주 시찰 중 경주금융조합 이사인 일본인 오히라로부터 진상받아 서울의 총독 관저로 가져왔고, 1927년 총독관저가 신축되자 지금의 청와대 관사 뒤편으로 옮겨져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다.

이후 석불좌상의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4년이다. 1993년부터 구포역 열차전복 사고와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사고,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대형사고가 터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있던 석불좌상을 치웠기 때문이라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그러자 청와대가 1994년 10월 27일 출입기자들에게 불상이 제자리에 있음을 공개했다. 1989년에는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면서 당시 자리에서 100m 정도 위로 올라간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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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8-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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