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교 자유학년제 서울 ‘오디세이학교’ 정식학교 된다

국내 첫 고교 자유학년제 서울 ‘오디세이학교’ 정식학교 된다

입력 2017-07-16 10:40
수정 2017-07-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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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프로젝트서 초중등교육법상 ‘각종학교’로 전환서울교육청 ‘서울특별시립학교 설치조례’ 개정안 입법예고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인문학·문화예술 등 대안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유학년제’ 교육과정인 서울시교육청 ‘오디세이학교’가 정식학교로 전환된다.

정식학교가 되면 교육감이 바뀌거나 교육정책이 변경돼도 계속 운영될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디세이학교를 ‘각종학교’로 설립하기 위한 ‘서울특별시립학교 설치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각종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된 학교의 한 형태로 일반학교와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기술이나 예술 등 일반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분야를 교육한다.

오디세이학교는 고교 1학년 때 입시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대안교육기관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을 받으며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재작년 도입됐다.

학교명은 그리스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에서 따왔다.

오디세우스처럼 세상을 모험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자는 뜻이다.

서울은 오디세이학교를 통해 전국 최초로 고교 자유학년제를 도입했다.

오디세이학교는 일반고나 자율형공립고에 진학할 예정인 중학교 3학년생을 신입생으로 뽑는다. 선발된 학생은 일단 일반고나 자공고로 진학한 뒤 오디세이학교로 위탁돼 1년간 교육을 받고 원래 소속 학교 2학년으로 복귀한다.

도입 첫해 오디세이학교는 학생 40명을 받아 3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 작년에는 74명이 오디세이학교를 수료했다. 현재는 7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체 설문조사로 파악한 작년 수료생과 학부모 만족도는 각각 100%와 98.6%였다.

하지만 현재 오디세이학교의 ‘신분’은 지위가 불안정한 ‘비정규직’에 가깝다.

이름은 ‘학교’지만 서류상으로는 학교가 아니고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일종의 ‘프로젝트’여서 정책이 바뀌거나 예산지원이 종료되면 언제든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종학교가 되면 초중등교육법상 교사·시설 기준이 적용되고 폐교 시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오디세이학교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오디세이학교를 각종학교로 전환하면서 정원을 5학급 100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오디세이학교에 파견하는 공립학교 교사 수를 현재 4명에서 2배가량 늘려 학생관리 등 업무부담을 줄이고 파견교사들을 통해 오디세이학교 교육과정의 장점을 다른 공립학교에 전파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등 선택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오디세이학교에서 다양한 대안교육을 접한 파견교사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을 비롯해 상급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전환학년’ 때 진로 중심 교육을 시행하는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 교육과정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 교육정책이다.

문재인 정부 첫 교육부 장관인 김상곤 부총리가 취임사에서 자유학기제 정책을 “발전적 방향으로 계승하겠다”고 할 정도로 진보·보수를 넘어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

대표 진보교육감으로 꼽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서울을 비롯한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고교 자유학년제를 시행하거나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정부에 제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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