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우주의보 발효…‘물폭탄’ 이유는 “장마전선·산 때문”

서울 호우주의보 발효…‘물폭탄’ 이유는 “장마전선·산 때문”

입력 2017-07-09 16:49
업데이트 2017-07-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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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오늘 밤부터 활성화해 중부지방 영향…기상청 “10일 밤까지 많은 비”

일요일인 9일 오후 3시 55분을 기준으로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낮 동안 서울 곳곳에는 ‘물 폭탄’처럼 강한 소나기가 짧은 시간 동안 쏟아져 일요일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사이에만 서울 강남권과 도심에 최대 15㎜가 넘는 장대비가 내렸다.

비가 가장 많이 온 곳은 광진구로 한 시간 동안에만 16㎜가 쏟아졌고 강남구에 11㎜, 서초구에 9㎜, 중구에 7.5㎜, 성동구에 6㎜가량 비가 퍼부었다.

강동구와 도봉구에도 오후 2∼3시 한 시간 동안 약 13㎜가량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청은 시간당 15㎜ 넘게 비가 오면 공식적으로 ‘강한 비’라고 표현한다.

한 관계자는 “밀리미터(㎜) 단위라 작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시간당 10∼15㎜가 내리면 배수 설비가 부실한 곳은 물이 넘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갑작스러운 ‘물 폭탄’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장마전선이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랭 습윤한 오호츠크 해 고기압의 충돌인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확장하는 순간에 그 아래로 많은 비가 떨어진다.

또 장마전선 상층부에는 찬 공기가 있는데, 대류 현상이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전선이 불안정해져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 강남·서초구와 노원·도봉구, 종로구 등에 분포된 산과 같은 지형적 요인도 장마전선에 영향을 미쳐 해당 지역에 비가 내리게 할 수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은 오늘 밤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활성화돼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밤부터 쭉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일까지 서울·경기 지역 누적 강수량은 50∼100㎜로 예보됐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은 최대 150㎜ 이상 내릴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은 10일 저녁께 비가 그칠 전망”이라면서 “중부지방은 11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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