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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여성 살해 40대 담담히 범행 재연…훼손장면에선 주저앉아

동업여성 살해 40대 담담히 범행 재연…훼손장면에선 주저앉아

입력 2017-05-01 15:44
업데이트 2017-05-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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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분간 비공개 현장검증…취재진 질문에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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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하던 여성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40대 용의자가 1일 오후 경남 통영시 용남면 사고가 발생한 빌라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업하던 여성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40대 용의자가 1일 오후 경남 통영시 용남면 사고가 발생한 빌라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 동업하던 여성을 흉기로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40대에 대한 현장검증이 1일 경남 통영에서 진행됐다.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김모(49) 씨는 이날 오후 2시 5분께 범행 장소인 통영 시내 한 빌라에 남색 점퍼와 회색 트레이닝 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검은 모자 위에 다시 점퍼 후드를 둘러써 얼굴을 꽁꽁 가린 채였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자 A(47·여) 씨와 상당 기간 통영에서 함께 생활해 김 씨 인적사항이 공개되면 A씨 미성년 딸과 다른 가족에게도 피해가 예상된다는 판단에 김 씨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범행 장소가 다소 외진 곳이어선지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의경 30여명, 취재진 10여명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차에서 내린 김 씨는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장소인 빌라 건물로 곧장 올라갔다.

김 씨는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살해 장면은 비교적 담담하게 재연했지만 시신 훼손 부분은 “도저히 (재연) 못하겠다”며 주저앉아 10분가량 흐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끝내는 시신 훼손 당시를 재연한 뒤 아이스박스라고 적힌 빈 상자를 들고 1층 창고로 이동, 시신 유기 장면을 마무리하고 총 40여 분에 걸친 현장검증을 끝냈다.

김 씨는 그 직후 경찰차를 타고 다시 경찰서로 호송됐다.

앞서 김 씨는 현장검증을 위해 통영경찰서를 나서며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덤덤한 어투로 “나중에 다 밝혀지겠죠. 저는 이미 있는 그대로 다 밝혔으니까 나중에 보십시오, 재판 과정에서”라거나 “(범행에 대해) 후회하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신 훼손 이유를 묻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김 씨는 지난 21일 오전 5시 통영 시내 한 빌라 안방에서 A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어 24일 오후 빌라에 남겨진 A씨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아이스박스 3개에 나눠 담아 해당 건물 1층 주차장 옆 창고에 둔 혐의도 받았다.

김 씨는 A씨를 살해한 직후 빌라 전세보증금 6천만원을 빼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먼저 이삿짐을 빼야 한다고 하자 빌라에 남겨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1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지난해부터 통영 특산품인 누비 사업을 위해 동업하던 A씨와 금전 문제로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김 씨는 A씨에게 3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를 되돌려받지 못했고, 이를 따지던 중 A씨가 “네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본인을 무시하는 말을 해 격분했다고도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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