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SK 최고위 임원 3명 소환…박前대통령 ‘뇌물의혹’ 겨냥

檢, SK 최고위 임원 3명 소환…박前대통령 ‘뇌물의혹’ 겨냥

입력 2017-03-16 10:30
수정 2017-03-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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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前부회장 “왕회장, 숙제줬다” 발언으로 ‘사면거래 의혹’김창근 前의장 “독대때 사면청탁 했겠느냐” 의혹부인

검찰이 16일 SK그룹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최고위 임원 3명을 전격 소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대기업 사이의 뇌물 수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김 전 의장과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전·현직 임원 3명을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박 전 대통령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을 청탁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랬겠느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2015년 광복절 사면 발표가 나자 당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안 전 수석은 사면과는 관련 없어 보이는 분”이라고 답하고 청사 안으로 향했다.

김 전 의장은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하던 당시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 회장을 대신해 독대한 바 있다.

두 사람이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단독 면담을 한 지 20여일이 지난 8월 15일 최태원 회장은 재벌 총수 중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SK그룹은 같은 해 11월 미르재단에 68억원을, 이듬해 2∼4월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김 전 의장에 조금 앞서 출석한 이형희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 사면 관련해 개입한 바가 없다”라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형희 대표는 2015년 SKT 부사장으로 있던 시절 청와대의 중소기업 제품 납품 주선 의혹과 관련해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 검찰은 데이터 전송기술 업체인 P사가 KT, SKT, 포스코 등 대기업에 기술을 납품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는 안 전 수석의 확보한 바 있다. SKT는 당시 P사를 만나본 뒤 기술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검찰은 현대차에 납품한 KD코퍼레이션처럼 P사의 납품 주선에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함께 검찰에 소환된 김영태 전 부회장은 사면을 며칠 앞두고 교도소를 찾아가 사면과 관련한 언급을 최 회장에게 미리 귀띔한 의혹을 산다.

앞서 특검이 확보한 녹취록에서 김 부회장은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왕 회장’은 박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그 대가를 의미하는 은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검찰은 내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앞서 정부 관계자 조사와 함께 기업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뇌물공여 의혹의 핵심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SK 측은 “면세점 특혜 등과 재단 출연 또는 추가 지원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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