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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허시험’ 운전대 잡고 5분 만에 줄줄이 불합격

‘불면허시험’ 운전대 잡고 5분 만에 줄줄이 불합격

입력 2016-12-22 11:23
업데이트 2016-12-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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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보세요. 한번에 합격하면 100만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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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허시험’ 적용 첫날 응시생 출발
’불면허시험’ 적용 첫날 응시생 출발 22일 오전 부산 남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 응시생이 출발선을 지나고 있다. 경사로와 ’T자 코스’를 부활시키는 등 전보다 한층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 제도가 이날부터 전면 적용됐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부산 남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2종 보통면허 기능시험에서 탈락한 A씨는 운전석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말을 내뱉었다.

10여년 전에 딴 면허가 취소돼 재시험을 치게 된 A씨는 바뀐 기능시험이 너무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A씨는 “시험장 직원들도 한번 쳐보세요. 얼마나 어려운지, 이건 말도 안 돼요”라고 토로했다.

새로운 운전면허시험 제도가 적용된 이날 오전 9시 첫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1종 2명과 2종 7명 등 모두 9명. 이들은 100점 만점에 80점 합격선을 넘지 못해 모두 불합격 처리됐다.

응시생들이 시험 차량의 운전대를 잡은 지 5분도 되지 않아 감점 통보가 이어졌다.

평소에는 10명이 응시하면 최소 5명 이상은 합격했다.

과거 기능시험에서 대표적 난코스로 꼽혔던 직각주차(T자 코스)는 감점을 부르는 블랙홀이었다.

아버지의 차량으로 연습했다는 B(19)씨는 “역시 실전은 너무나도 달랐다”며 “이런 식으로 준비해서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응시생들은 불합격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듯 시험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불합격자가 속출하면서 시험장 측도 큰 고민에 빠졌다.

시험 방법 등에 항의하는 불만과 민원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날 고배를 마신 C씨는 “‘돌발’ 상황에 맞춰 브레이크를 밟은 뒤 비상등을 켰고, 가속구간에서 곧바로 가속을 했는데도 감점됐다.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시험장 측은 이날부터 적용된 운전면허시험 제도에 따라 1억2천만원을 들여 기능시험장을 리모델링했다.

장내 기능시험장의 주행거리는 기존 50m에서 300m 이상으로 늘어났다.

경사로와 직각주차를 비롯해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가속 코스가 추가돼 평가항목이 현행 2개에서 7개로 확대됐다.

시험장 관계자는 “기존의 운전면허시험은 너무 쉬워서 ‘합격생이 이대로 운전해도 될까’하는 우려가 생길 정도였다”며 “새로운 제도 정작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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