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42년 만에 만난 쌍둥이

이별 42년 만에 만난 쌍둥이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6-10-27 23:08
수정 2016-10-2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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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맡긴 이웃 말없이 이사 가

울산 동구 경찰 전단 제작·배포
수소문 끝에 세 모녀 재회 성공


27일 울산 동구 서부파출소에서 42년 만에 만난 강지영·하미영 쌍둥이 자매가 어머니 전순옥씨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27일 울산 동구 서부파출소에서 42년 만에 만난 강지영·하미영 쌍둥이 자매가 어머니 전순옥씨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가족이니까, 처음 봐도 낯설지가 않아요.”

27일 울산 동구 서부파출소에서 42년 만에 극적으로 만난 강지영(42·동생)씨와 하미영(42·언니)씨 쌍둥이 자매가 상봉과 함께 나눈 말이다. 이 자리에는 자매의 어머니 전순옥(65)씨도 함께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생후 6개월 만인 1975년 헤어졌다.

자매는 42년이나 떨어져 지냈는 데도 외모뿐 아니라 키, 체형 등이 비슷했다. 어머니 전씨는 “42년 전 부산에서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작은딸을 이웃에 맡겨 놓고 길렀는데 이웃이 말도 없이 이사를 가버려 찾을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동생 강씨는 “7∼8년 전에 입양된 사실을 알고 부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가족을 찾으려고 했지만 제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준 곳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서부파출소 경찰관들이 사연을 듣자마자 바로 전단까지 만들어 이렇게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동생 강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23일 서부파출소를 찾아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4년 전에 동구 서부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을 봤다는 말을 들어 쌍둥이 언니를 찾으려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부파출소 직원들과 강씨는 전단지를 만들어 동구지역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돌렸다. 그 결과 지난 25일 동부서 명예시민경찰인 이경순(56·여)씨가 전단지를 보고 서부파출소를 찾아와 “4년 전 아파트 옆집에 살다가 이사 간 새댁과 똑같이 생겼다”며 신고해 수소문한 끝에 울주군 언양에 사는 언니 하씨를 찾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6-10-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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