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사태에 화물연대 파업 등 겹친 부산항 ‘설상가상’

한진사태에 화물연대 파업 등 겹친 부산항 ‘설상가상’

입력 2016-10-10 16:40
업데이트 2016-10-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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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적화물 수송·터미널 장치율 낮추기에 비상수단 총동원

철도파업,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급유선 동맹휴업 등 연이은 악재로 부산항이 ‘설상가상’의 처지에 놓였다.

한진해운 사태로 벌어진 물류대란을 다 수습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운송 차질이나 항만 운영에 지장이 발생하면 국제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돼 관계 당국은 비상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10일 0시부터 집단운송거부에 들어감에 따라 부산항에서 화물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차량 상당수가 멈췄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컨테이너차량 2천200여대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은 860대라고 밝혔다.

부산항으로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환적화물의 부두 간 수송이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다른 나라로 가는 환적화물 가운데 일부는 한 부두에 내려진 뒤 다른 부두로 옮겨져 선적된다.

이런 타 부두 환적화물이 하루평균 800여개에 이른다.

평소 같으면 컨테이너 수송차량에 실어 부두 밖 일반도로를 이용해 다른 부두로 옮긴다.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이게 여의치 않자 부산해수청과 항만공사는 부산신항의 터미널과 터미널 사이에 있는 울타리를 열고 타 부두 환적화물을 야드 트레일러로 옮기도록 했다.

신항과 북항을 오가야 하는 환적화물은 차량 대신 선박으로 옮기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빠듯한 장치율이 급속히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한진해운 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신항의 한진터미널은 장치율이 80%에 근접했고, 북항의 감만부두는 83%선에 이른다.

나머지 터미널들도 장치율이 평소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평균 60% 정도여서 전체적으로 5만개 정도만 더 쌓이면 원활한 작업을 위한 한계치인 80%에 도달한다.

부산해수청은 부두 안에서만 운행할 수 있는 야드 트레일러의 임시도로운행허가를 받아 빈 컨테이너를 배후단지에 있는 공용 장치장이나 도로부지 등지로 빼내기로 했다.

11일부터는 55대의 군수송치량을 지원받아 환적화물 수송과 빈 컨테이너 반출에 투입하기로 했다.

내륙으로 수송해야 하는 수입화물 반출은 당장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송거부가 장기화하고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행차량에 대한 방해나 위협행위가 벌어져 컨테이너차량 운행률이 낮아지면 제때 반출되지 못해 부두에 쌓이게 된다.

수출화물이 제때 터미널에 도착하지 않으면 선박의 운항에 연쇄적으로 지연되고, 부두 운영 차질로 이어지는 사태도 생길 수 있다.

컨테이너 차량을 이용한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 철도수송을 늘려야 하지만 코레일노조의 파업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업 14일째를 맞은 10일 화물차 운행률은 평시의 56.7%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각종 선박에 연료유를 공급하는 급유선선주협회도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부산, 울산, 여수항에서 동맹휴업에 들어갔다.

해당 항만의 전체 급유선에서 협회 소속 급유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여서 당장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장기화하면 각종 선박의 운항에 지장이 생긴다.

특히 급유선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도선, 예선, 통선 등 작은 선박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부산해수청은 정유사들과 협회의 협상을 중재하는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탱크로리를 이용한 육상급유를 시행하는 등 비상대책을 세웠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화물연대 운송거부와 급유선 동맹휴업이 겹쳐 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다행히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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