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떨고 있는 부산 기업들

화물연대 파업에 떨고 있는 부산 기업들

입력 2016-10-10 15:58
업데이트 2016-10-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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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컨’ 화물차 비중 높아 업계 예의주시

“화물연대 파업소식을 들었을 때 ‘또…’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 기업들 고생하는 게 아직 수습도 안 됐는데….”

부산과 경기 2곳에 사무실과 공장을 둔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의 이사 A 씨는 10일 오전 화물연대의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화물연대 파업소식을 듣고는 황급히 운송 계약을 맺고 있는 물류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다행히 해당 물류업체와 이 물류업체의 산하 운송협력업체에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 기사들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파업으로 인한 물류차질이 어떤 경로로 얼마만큼 영향을 줄지 모르는 상황이라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육상·해운물류 주선업을 하는 부산 D 업체 관계자들도 파업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날 아침 일부 화물차주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물류 운송에는 다행히 차질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몇 명의 이탈도 큰 문제가 되는 만큼 기사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에 밀집해있는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서 받을 큰 영향은 없지만, 지역 산업계가 또 침체하는 계기가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부산조선기자재협회의 한 관계자는 “선주들이 주문한 제품을 맞춤 생산한 뒤 업체가 자체적으로 배달하거나, 조선소 물류센터까지만 운반하는 경우가 많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고통은 덜한 편”이라면서 “하지만 물류 파동으로 산업계 전반에 경직이 오면 조선·해운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이 또 타격을 받을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에 물류센터가 있는 한 택배업체는 이날 오전까지는 물류 운송 차질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전국의 사업용 ‘일반 화물차’ 총 43만7천501대 중 화물연대 가입 화물차는 1만4천대로 3.2%에 그쳐 파업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운송 차량’은 전국 2만1천757대 중 7천대로 비율이 32%를 차지해 일부 업종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부산해양수산청의 한 관계자는 “부산항 물동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환적화물은 컨테이너를 터미널 간 화물차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파업으로 투입 화물차 수가 줄면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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