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사태’ 실마리 찾을까…총장·학생 “최선의 방법 찾겠다”

‘이대 사태’ 실마리 찾을까…총장·학생 “최선의 방법 찾겠다”

입력 2016-08-12 11:20
수정 2016-08-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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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결의 “총장 해결노력 보여라…사퇴 요구도 가능”…비대위 구성학생들 “사퇴 요구 불변·경찰투입 책임져야”…총장 “진정 대화 원해”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이 12일로 16일째가 되면서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교수들이 최경희 총장을 향해 ‘가시적인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사퇴도 요구할 수 있다’면서 강하게 압박해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총장과 학생들은 일단 ‘최선의 대화 방법’을 찾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학생들은 최 총장 사퇴를 요구해왔으며 학교 측은 총장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대치가 계속됐다.

이에 교수들은 전날 토론회를 열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며 “실추된 학교 명예, 총장의 품위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적극 나설 것이며 총장 사퇴도 요구할 수 있다”는 결의를 내놓았다.

이러한 교수들의 입장이 알려진 뒤 최 총장은 본관을 방문해 점거농성 학생들을 만났고, 양측은 “최선의 대화 방법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본관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방문 의사를 공문으로 학생 측에 보냈고, 학생들은 정오께 서면 대화를 하자고 답했지만 최 총장은 본관을 찾았다.

그는 오후 2시부터 약 50여분 동안 본관 앞에서 일부 농성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총장은 학생들에게 취재진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혀 양측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총장이 좋게 이야기하고 돌아갔다”면서 “서면 대화를 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차 전달했고 총장도 서면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의 앞선 대화 제의에도 학생들은 농성이 대표자가 없는 ‘느린 민주주의’ 체제로 진행되니 서면 대화를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학생들은 “오늘 총장은 일방적으로 본관을 방문했다”면서 “학생들은 대표기구가 없고 모든 과정을 협의로 진행하고 있어 총장과의 대화에 충분한 사전 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교협)은 “빠른 시일 내 사태 해결을 위한 가시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시 총장 사퇴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교협은 전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45분 동안 교내에서 비공개로 ‘미래라이프 사태 관련 현안에 대한 교수토론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결의해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토론회에는 교수 약 120명이 참석했다.

교협은 토론회에서 총장에게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교협은 “이번 사태를 초래해 교육자로서 이화 교수 전체의 권위와 자부심에 큰 누를 끼친 총장과 재단의 책임은 결코 작지 않다”며 “실추된 학교와 교수들의 명예, 총장으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교수들은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협은 기존에 제안된 중재위원회 대신 교수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주요 역할은 학생들의 농성 해제와 학업 복귀를 위한 노력, 학사 징계 및 사법처리 관련 안위보장을 위한 역할, 중요사안에 대한 의사소통과 민주적 의사결정 보장을 위한 학교 당국의 노력 도출이다.

비대위는 교협 공동위원장 3명(김혜숙·정문종·정혜원 교수)과 다른 교수들이 위원들로 구성되며, 교협 공동위원장들이 중심이 돼 운영할 예정이다.

사흘 전 평교수 회의에서 교수 중재위 구성이 제안된 것을 두고 교협은 “중재위는 제삼자적 입장에서 사태 해결을 모색하는 소극적인 방책”이라며 “학생들을 책임지는 교수들 입장에서 적극적 역할 담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가 구성한 중재위는 하나의 학교본부 기구에 지나지 않으며 사태를 초래한 당사자인 학교 당국이 구성주체가 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며 중재위 구성 취소를 촉구했다.

또 중재위가 제안한 평교수 회의도 교무처가 소집했고, 총장과 대학본부 보직자, 단과대 학장 등 학교측이 대거 참석한 모임이어서 평교수 집단을 대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대 처장단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보직에서 전원 사퇴했다.

서혁 교무처장과 박선기 기획처장 등 처장 10명은 전날 오후 학교 온라인 포털 교직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 사퇴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 앞으로도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본관 점거농성을 지속하고, 교내 경찰병력 투입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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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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