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집단성폭행 피의자 부모 “5년 지났는데 이제 와서 왜 그러냐”

22명 집단성폭행 피의자 부모 “5년 지났는데 이제 와서 왜 그러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6-06-29 11:05
업데이트 2016-06-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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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22명 집단성폭행 가담.
고교생 22명 집단성폭행 가담.
고교생 22명이 여중생 2명을 집단성폭행한 사건이 5년 만에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일부 피의자 부모가 오히려 피해자 탓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취재진이 만난 한 가해자 부모는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나서는 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5년이나 지난 일인데 그걸 갖고 왜 그러냐”고 말했다. 또 “사람이 지나가다 스칠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러면 기분 나쁘다 얘기할 순 있다”면서 “이런 게 다 문제면 의사가 환자를 위로하려 팔을 쓰다듬은 것도 성추행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모는 또 “경찰이 피해자 말만 듣고 수사하는 거냐. 얘네가 성폭행을 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반문했다. 또 “여기에서 시간 보내고 정신적 피해 본 것을 나중에 누가 보상할 거냐”면서 “우리 아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었다고 해서 우리 아들까지 나쁘다고 볼 순 없다. 그럴 애가 아닌데 만약 얘까지 (성폭행을) 했다면 주변에 있는 애들은 전부 다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모(21)씨와 동갑내기 동네 친구 등 22명은 여중생 2명을 서울 초안산 기슭으로 끌고 가 술을 먹여 혼절시킨 뒤 번갈아가며 성폭행하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2명 중 직접 성폭행을 한 것은 6명이다. 이날 구속된 3명과 구속영장이 청구된 1명은 두 차례 모두 성폭행을 저질렀다. 나머지 2명은 2차 범행에 가담해 성폭행을 저질렀고 현재 군복무 중이다. 이들 외에 10명이 군복무 중이며 다른 6명은 특수강간미수 혹은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군복무 중인 12명은 수사가 끝나는 대로 군에 인계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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