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숨진 김씨, 대학 가려고 매달 100만원 적금

‘구의역 사고’ 숨진 김씨, 대학 가려고 매달 100만원 적금

입력 2016-06-03 11:13
수정 2016-06-03 11: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담임교사 “대학 가야 대접받아” 독려에 144만원 월급서 떼내 다섯달간 모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나홀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김모(19)씨가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 달에 100만원을 붓는 적금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교 졸업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김씨가 한 달에 140여만원을 받는 열악한 처우 속에서도 우리 사회의 ‘신분 상승 사다리’로 여겨지는 대학에 가고자 더욱 힘들게 생활했음을 짐작케 한다.

김씨 유족은 3일 오전 빈소가 차려진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말하길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각자 100만원씩 다섯 달 동안 적금을 들었다더라”고 전했다.

김씨의 담임교사는 김씨와 친구들에게 “너희는 졸업을 해도 내 제자고, 나는 너희가 대학 가는 모습을 봐야겠다. 우리나라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대접받고 살 수 있다”며 진학을 독려했다고 한다.

이를 허투루 듣지 않았던 김씨는 나중에 대학 등록금으로 쓰려고 올해 초부터 월급을 쪼개 적금을 부었다.

김씨의 이모는 “아이 월급이 세금 떼고 144만6천원이었는데 그중에 적금과 기본 생활비가 빠지면 30만원 정도를 한 달 용돈으로 쓴 셈”이라며 “거기서 동생 용돈까지 챙겨줬으니 얼마나 속이 깊은 아이냐”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 했는지는 유족도 잘 알지 못했다. 다만 김씨는 모친에게 “정비 일 하면서 따로 공부하면 지하철 기관사도 될 수 있다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씨 유족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유족이 동의하시면 명예 기관사’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아직 이러한 제안을 직접 듣지 못했고 제안이 오면 차분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와 같은 일을 하는 스크린도어 정비사의 작업 환경이 이번 사고가 터진 뒤에도 아직도 그대로라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씨 이모는 “오늘도 은성PSD 정비사가 조문을 왔는데 ’사람 부족한 건 여전하고 똑같은 환경에서 바뀐 것 없이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 무서워서 손이 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는 지금도 ’나 홀로'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라며 “서울메트로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오늘도 위험하게 일을 하는 우리 아이 동료의 안전부터 확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간밤에 김씨 빈소에는 천정배, 표창원, 우원식, 송기헌, 이명수 등 여야 국회의원과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세월호 유가족 김광배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이새날 서울시의원 “서울 문화 불균형 해소하고 ‘새로운 실버세대’ 위한 고품격 문화 복지 확대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지난 13일 열린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의 문화 격차 해소와 학생 예술 교육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새로운 실버세대(1차 베이비부머)의 눈높이에 맞춘 고품격 문화콘텐츠 기획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안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누구나 클래식 2026’ 신년음악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언급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시민 4000여 명의 투표로 선정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의 수준 높은 공연이 ‘관람료 선택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턱 없이 제공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규모 클래식 공연장과 고급 문화 인프라가 여전히 서울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진정한 ‘클래식 서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세종문화회관을 강북 문화의 베이스캠프로 삼아 관련 예산을 늘리고 공연 횟수를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학교 예술 교육과의 연계 방안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학교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같은 최고의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청소년 무대 공유 프로젝트
thumbnail - 이새날 서울시의원 “서울 문화 불균형 해소하고 ‘새로운 실버세대’ 위한 고품격 문화 복지 확대해야”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