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잃은 30대 가장 “옥시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두 아들 잃은 30대 가장 “옥시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입력 2016-05-11 15:21
수정 2016-05-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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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열린 ‘옥시 제품 불매운동선언 기자회견’ 참석

경남 거제에서 직장에 다니는 안희준(39)씨는 11일 창원에서 열린 ‘옥시 제품 불매운동선언 기자회견’에 모든 일을 제쳐놓고 참가했다.

창원시 정우상가 맞은편 한서병원 앞 공터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안 씨는 다른 참가자들보다 구호를 크게 외쳤고 시민사회단체 소속이 아님에도 아직 옥시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까지 동행해 게릴라 시위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그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집회에 참가한 이유는 옥시제품을 사용하다 두 명의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안 씨는 2009년 경기도 안산에 있을 때 첫째 아들을 잃었다.

생후 6개월인 아들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다.

아들을 잃었다는 슬픔이 가시기 전에 하늘이 도왔는지 안 씨 부인은 다시 임신을 했고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둘째를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생후 3개월인 둘째 아들도 첫째 아들과 같은 증상을 보여 대학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안씨는 그때만 해도 아들이 숨을 거둔 이유를 모른 채 자신 탓만 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숨지고 몇 달 뒤 매일 밤 사용했던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야 아들들이 사망한 원인을 파악한 안 씨는 1차 피해자 접수를 하고 옥시 제품 사용금지 집회에 적극 참가 중이다.

이날 집회에는 밀양에 사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종례(64·여)씨도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2007년부터 2년 정도 가습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가습기를 사용 후 피곤하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몇 년간 그렇게 원인 모를 병을 앓은 그는 지난해 간질성 폐 질환 진단을 받고 피해자 접수를 준비 중이다.

경남환경운동연합,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 등 경남 시민사회단체들도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제품 불매 집중 행동 기간 및 활동을 선언하고 옥시측에 진상규명과 피해자 배상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가족을 떠내 보내야 했던 이웃들의 고통에 답하는 것이 의무이다”며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악의적 술수로 일관한 기업들을 징벌해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어 “옥시가 2001년 이후 벌여 왔던 범죄들, 이를 은폐하려 했던 것에 경악한다”며 “가장 높은 매출, 가장 많은 피해자, 가장 나쁜 수사 방해 활동을 벌인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에 우선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께서 함께 옥시 불매를 결의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추방하자”며 “제품은 어떤 경우라도 사지 말고 옥시 물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고 말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후 인근 대형마트에서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항의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 씨는 “일상생활 모든 게 마비된 상황이다”며 “절대 옥시 제품을 쓰지 마시고 불매운동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의 1·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530명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146명이었다.

이 가운데 경남에선 12명의 피해자 중 3명이 사망했다고 시민단체는 설명했다.

피해접수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자는 1천528명(사망 239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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