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10억원대 기금 조성도 수용 못 해… 아베, 직접 와서 사죄해야”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10억원대 기금 조성도 수용 못 해… 아베, 직접 와서 사죄해야”

오세진 기자
입력 2015-12-28 00:02
수정 2015-12-2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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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법적 배상 촉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놓고 한·일 외교 수장 간 담판이 예정된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 총리를 포함한 지도급 인사의 진정성 있는 사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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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루기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28일)을 이틀 앞둔 26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에서 피해자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일출, 이옥선, 유희남, 박옥선 할머니.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루기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28일)을 이틀 앞둔 26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에서 피해자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일출, 이옥선, 유희남, 박옥선 할머니.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지내는 이옥선(88) 할머니는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나눔의 집에 와서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 첫 위안부 공개 증언 이후) 20년 넘게 기다렸다. 편지 보낼 생각 말고 직접 와서 당당하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말했다. 유희남(87) 할머니는 “일본 총리가 못 오면 전쟁 책임이 있는 일왕이라도 직접 찾아와서 사죄해야지”라고 따졌다.

일본 정부 예산으로 약 10억원 규모의 새로운 기금을 만들어 위안부 피해자에게 의료복지비를 지원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지금까지 돈 바라고 이런 줄 아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일출(87) 할머니는 “전에 만든 기금(1995년 일본에서 발족한 민간 기금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과 다를 바 없다”며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과 공식 사죄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평화비(‘소녀상’)를 서울 남산에 들어서는 추모공원 ‘위안부 기억의 터’로 옮길 예정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쉼터에 거주하는 김복동(89) 할머니는 “우리 후손에게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역사를 배우게 하려고 세운 건데 왜 자꾸 없애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땅에 우리가 세웠는데 왜 자꾸 일본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대협도 26일 성명을 통해 “소녀상 철거 조건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역사를 제거하려는 폭력적 시도이며 문제 해결의 또 다른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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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12-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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