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 된 남자가 성추행 당하고 15개월 뒤 폭로… 말 안 돼”

“마흔 다 된 남자가 성추행 당하고 15개월 뒤 폭로… 말 안 돼”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5-11-11 23:02
수정 2015-11-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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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성추문’ 고소된 박현정 前대표 1년 만에 피해자로

“너무 힘들다. 거짓말로 누명을 쓰고 1년간 살아 봐라. 그 성추행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문제가 됐다는 회식 장소에만 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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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지난해 직원들의 ‘성희롱·막말’ 투서 파문으로 사퇴했던 박현정(5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11일 “성추행은 없었으며 막말 투서도 허위”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직원들의 투서로 시작된 서울시향 사태가 발생 1년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반전을 맞았다. 경찰은 박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향 직원 곽모(39)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곽씨는 2013년 9월 서울시향과 예술의전당 직원들의 회식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자신을 더듬으며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투서를 작성하고, 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성추행의 실체적 진실이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작성하고 유포했던 다른 시향 직원들도 상당수가 경찰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있다고 한 날 상황은.

-회식 장소 테이블 4개에 14명이 앉았다. 나는 예술의전당 사장님 등 그쪽 분들과 마주 앉아 있었고 내 양쪽에 우리 쪽 팀장들이 앉았다. 곽씨는 실무자들 쪽 자리에 있었다.

→전혀 근거가 없나.

-세종문화회관 뒤 회식 장소인 ‘○○○○’이라는 횟집에 한번 가 봐라. 그러면 곽씨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성추행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 참석자들이 못 볼 수가 없다.

→곽씨가 왜 그랬다고 보나.

-2013년 9월 26일의 일이라는데 15개월간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지난해 연말 터뜨린 게 말이 안 된다. 마흔 살 다 된 남자가 14명이 참석한 거래처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15개월이나 있다 언론에 터뜨리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현재 심경은.

-아직 경찰 수사가 많이 남아 있다. 경찰에서 진실을 밝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곽씨 등에 대한 경찰 수사는 박 전 대표가 “직원들의 투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진정을 내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곽씨뿐 아니라 시향 사무국 직원,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한 예술의전당 직원 등 30여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 8월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해 곽씨 등이 낸 성추행 고소 사건과 관련,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12일 곽씨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보고 추가적으로 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명훈 감독의 여비서인 백모씨는 시향 직원들의 대국민 호소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현재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출산 및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백씨가 왜 당시 박 대표의 퇴출을 요구하는 호소문 작성에 관여했는지와 정 감독 측이 직원들의 이 같은 내부 움직임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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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11-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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