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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대포폰 이용해 경찰간부 접촉 수사무마 시도”

“조희팔 대포폰 이용해 경찰간부 접촉 수사무마 시도”

입력 2015-10-27 13:45
업데이트 2015-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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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실시간 추적 시작하자 대포폰 쓰며 도주 행각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이 2008년 중국으로 달아나기 전에 경찰 간부 등을 상대로 수사 무마 로비를 시도하는 과정에 대포폰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검·경 수사기록 등에 따르면 조희팔은 2008년 10월 30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호텔 커피숍에서 당시 대구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이던 권모(51·구속) 전 총경을 만났다.

조씨는 권 전 총경을 접촉하며 이전에 쓰던 휴대전화 대신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했다.

수사 당국은 조희팔이 그해 10월 20일 충남 서산경찰서가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 추적을 시작할 무렵부터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조씨가 측근들에게 밀항 준비, 사업장 정리 등을 지시하는 과정에도 대포폰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희팔은 권 전 총경을 만난 자리에서 수표로 9억원을 전달했다. 1억원짜리 7장과 1천만원권 수표 20장을 건넸다.

돈을 전달한 시점은 대구경찰청 수사2계가 조희팔의 금융 다단계 업체 핵심 부서인 본사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하기 하루 전이다.

조희팔은 이후 증거 자료를 모두 파기하고, 한 달여 뒤인 12월 10일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검찰은 권 전 총경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권 전 총경이 조희팔에게서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당시 진행 중이던 대구경찰청 등의 수사와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수사 무마 내지 완화 등을 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돼 28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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