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없는 세상’휠체어 지도’ 만드는 대학생

장벽 없는 세상’휠체어 지도’ 만드는 대학생

입력 2015-10-26 07:34
수정 2015-10-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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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할 수 있는 문턱·계단 없는 건물 위치정보 제공

휠체어 장애인에게 턱과 계단이 많은 건물은 ‘오르지 못할 나무’다. 비장애인은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일상이지만 이들에게는 마음을 움츠리게 하는 장벽이다.

이런 장벽 너머 세상을 꿈꾸는 청년이 있다.

26일 서울대에 따르면 ‘척수성근육위축증’을 앓아 1급 지체장애가 있는 경제학부 재학생 김찬기(23)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최근 BFM(Barrier Free Map)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11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서울 전역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외출하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턱과 계단이 없는 건물과 가게의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지도를 만드는 일이다.

김씨가 배리어 프리 사업에 뛰어든 것은 학교 주변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불편이 계기가 됐다.

고등학생 때까지 학교와 집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 굳이 갈 일이 없었던 그가 2011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 마주친 술집이나 가게들의 작은 턱, 좁은 통로, 계단은 커다란 장벽이었다.

서울대 교내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우리 반 학생들이 모일 때 보통 갔던 학교 근처 서울대입구역이나 녹두거리의 술집은 대개 2층에 있고 좁은 계단으로만 올라갈 수 있어 나 때문에 선배, 동기들이 적당한 장소를 찾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내의 장애 학생들과 교류를 이어가던 중 공감대를 확인하고 작년 11월 같은 장애 학생 4명과 함께 소모임인 ‘턴 투 에이블’(turn to able)을 만들었다.

학내에서 장애 인권 교육, 문집 발간 활동을 하자 올해 초에는 비장애인들도 대거 합류해 어느새 회원이 30명 가까이 됐다.

김씨는 “올해 4∼7월 관악구 내 학교 근처를 각 구역으로 나누고 동아리 회원 20여명이 음식점, 상점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배리어 프리 지도를 만들었다”며 “이런 지도를 서울 전역까지 확장하고 싶어 마음 맞는 회원과 회사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도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은 건물의 턱과 엘리베이터 크기, 화장실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지 등이다. 지도에는 이런 내용과 함께 건물의 내부 전경 등도 담긴다.

김씨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 사업을 제안해 프로젝트비를 받았고 SNS 등을 통해 각 지역에서 환경조사를 할 70여명을 모집했다.

김씨는 “이들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전문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 우선은 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에는 BFM을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기존 배리어 프리 지도는 학교나 구 단위로 한정돼 가는 곳마다 앱을 따로 내려받아야 하고 업데이트도 잘 안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장해 배리어 프리 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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