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세스 & 미스 캅이다, 잠복·미행…근성도 갑이다

나는 미세스 & 미스 캅이다, 잠복·미행…근성도 갑이다

최훈진 기자
입력 2015-09-25 22:34
수정 2015-09-2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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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단 10명…강력계 여형사들의 세계

우리나라에 첫 여성 경찰관이 탄생한 것은 1946년이었다.

그해 80명이었던 여성 경찰관 수는 올 4월 현재 전체 경찰의 9.4%인 1만 348명으로 늘었다. 경찰관 10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이다.

그렇다면 경찰 조직 내에서 ‘금녀의 벽’은 완전히 허물어진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는 아니다”라고 하는 편이 맞을 듯하다.

직접 범인을 추적하고 검거하는 외근직 여자 형사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서울시내 31개 경찰서의 형사과 강력·형사계에서 근무하는 여성 경찰관은 15명밖에 안 된다. 경찰서 두 곳당 한 명꼴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근무하는 2명을 포함해도 17명뿐이다.

이 중에서 강력계만 따지면 여형사의 수는 10명으로 줄어든다. 각 부서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하는 강력계 여형사 3명을 통해 ‘미세스캅’, ‘미스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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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캅’ 김희애
‘미세스캅’ 김희애


서울 종암경찰서 강력4팀 김선영(34·경사) 형사는 홍일점 중에서도 보기 드문 ‘미세스캅’이다. 경찰 2년차 였던 2006년 직무교육을 받으며 만난 경찰 남편(기동대)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지금은 초등학생(8)과 유치원생(6)인 두 살 터울 남매의 엄마다. 지난해까지 경제팀 지능범죄 수사 분야에서 5년 동안 일했고 올 2월 형사계에 자원했다. ‘더 늦기 전에 형사 업무를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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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워킹맘’은 경찰 조직 전체에서도 극히 드문 존재다. ‘강력계 형사’와 ‘아이 엄마’ 두 가지의 양립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기 때문이다. 김 형사는 “울고 싶을 때가 많고 실제로 울어 버릴 때도 있기는 하지만 막상 해 보니 가능은 하더라”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경찰서마다 다르지만 강력팀은 통상 3~5일 간격으로 24시간 당직 근무를 선다. 오전 9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9시까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하거나 순찰을 돌기도 한다. 큰 사건이 터지면 퇴근 시간이 들쑥날쑥일 때가 많다. 김 형사는 “강력계 형사로서의 육체적인 부담 못지않게 아이들 때문에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정신적 고통도 많다”고 말했다. “간혹 남편과 당직 근무가 겹치는 날에는 고향에 계신 친정 엄마께 전화를 드립니다. 너무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부 경찰관이 늘면서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들이 하나둘 생겨났다는 점이다. 가령 경찰관 전체 비상소집이 있을 때 취학 전 자녀가 있으면 부부 경찰관 중 한 명은 소집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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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인 힘이 남성에 비해 약한 여형사로서 겪는 고충은 없을까. “솔직히 술에 만취한 사람 등을 상대할 때는 남자 형사들이 먼저 나서게 되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자격지심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팀에 짐이 되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강박증도 많이 있지요.”

여형사이기에 가능한 일도 많았다. “올해 초 검거했던 피의자에게서 수사할 때 인간적으로 대해 줘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가 왔어요. 여성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성 피의자나 피해자의 상황에 잘 공감하거나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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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범인과 벌이는 추격전은 현실에서도 일어날까. “보통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범인을 검거하게 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거친 추격전을 펼치는 일은 드물어요. 영화에서처럼 범인을 보고 ‘누구야, 거기 서!’ 이러면 다 도망갈 거예요. 실제로는 형사 여러 명이 범인을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 놨을 때, 그러니까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은 후에 덮치는 거죠.”

그러기 위해 잠복근무는 일상다반사다. 보통 범행을 부인하고 발뺌하지만 형사를 때리고 도망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히로뽕 등 마약사범들은 비교적 예외지요. 약에 취해 있으면 힘도 세지고 쉽게 제압이 안 되거든요. 특히 도망가려고 8차선 도로를 그냥 휘젓고 가다가 차에 치이는 사고도 발생하니 가장 조심스러워요.”

미혼의 여형사들은 왠지 모르게 강단 있고 남성스러워 보일 것 같다는 편견이 일반인들에게 있다. 정지윤(32·경장) 형사는 그 편견과 거리가 멀다.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태권도 4단, 유도 2단, 합기도 1단 등 총 7단의 고단자다. 용인대 태권도학과 출신으로 170㎝의 큰 키를 지녔다. 2013년 경찰에 들어와 지구대·파출소와 기동대를 거쳐 올 7월 강력계에 지원했다.

순경 공채에서 8차례나 낙방하면서도 끝까지 경찰관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어린 시절 종암경찰서 관내에 살았어요. 당시만 해도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던 집창촌이 성업을 이루던 때라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분들이 꽤 있었지요. 어린 마음에 부모님이 다치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항상 경찰관 아저씨들이 도움을 줬어요.”

그때부터 힘든 사람들을 돕는 형사가 되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는 ‘미아리 포청천’으로 불렸던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에게 경찰이 되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이메일을 보내 답장을 받기도 했다.

정 형사는 강력계로 오면서 체력 단련을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긴 생머리도 범인 검거에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단발로 확 잘랐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상습 절도범을 추적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오토바이도 샀다. 밤낮으로 범죄가 발생했던 장소에 가 보고 범인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돌려 보고서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범인을 검거한 적도 있었다.

남자 형사들도 상대하기 버겁다는 마약범을 전담하는 마약수사대 일이 천직이라는 여형사도 있다. 서울청 광역수사대 마약계 고숙형(33·경사) 형사다. 고 형사는 “끝나지 않는 잠복과 미행을 버티려면 근성이 필수”라며 “업무 강도는 일반 형사·강력계보다 더 셀 수도 있지만 적성에 맞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약범들은 흉기를 갖고 있을 때도 많고 약 기운에 취해 힘도 강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아예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거예요.”

다른 범죄와 달리 마약 투약은 범행 자체가 대부분 집이나 모텔 등 실내에서 이뤄진다. 확실한 첩보가 없으면 수사가 쉽지 않다. 첩보가 있더라도 마약 투약 장소 앞에서 길게는 15시간까지도 잠복한다.

형사의 범인 검거 과정을 다룬 영화 ‘베테랑’에서는 형사가 누군가를 보는 순간 마약범이라고 직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도 가능할까. 고 형사는 “가능하다. 술 냄새가 나지 않는데 술 취한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약범 검거는 공범의 진술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고 형사는 “마약범들은 서로가 서로를 절대 믿지 않는다. 그래서 위장 거래를 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사람들이 형사 하면 대부분 남성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경찰행정학이나 체육 관련 전공을 한 다른 경찰관들과 달리 고 형사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전공에 맞춰 은행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남을 도울 수는 있는데 이왕이면 정말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약사범 중에는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스로 끊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아요. 수사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 또 그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설득하는 게 저희들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 형사는 수갑, 테이저건, 삼단봉 등 세 가지를 챙기는 이 직업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은 일찍 하고 싶었는데…”라는 아쉬움은 숨기지 않았다.

글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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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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