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보신각 종소리 10년간 지켜온 종지기

희망의 보신각 종소리 10년간 지켜온 종지기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5-09-13 23:12
수정 2015-09-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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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민 서울시 주무관 2006년 시작

“제야의 종 등의 행사를 한번 치르면 일주일은 몸살을 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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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민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주무관
신철민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주무관
매년 새해와 3·1절, 광복절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를 10년간 지킨 ‘종지기’가 있다. 바로 신철민(41)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주무관이다. 그가 인연을 맺게 된 건 2006년. 당시 서울시 보신각 상설 타종 사업 기획 단계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그는 4대 종지기였던 고(故) 조진호씨에게 딱 붙잡혀 5대 종지기가 됐다.

처음엔 큰 고민 없이 당목(撞木·종 치는 나무)을 잡았지만 사부의 훈련은 혹독했다. 13일 신 주무관은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6개월을 배웠다. 타종법은 몸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신각의 당목은 200㎏에 달한다. 타종 인사들이 서로 힘을 다르게 주기 때문에 그것을 통제하려면 엄청난 힘이 든다.

보신각 종지기는 서울에 뿌리를 둔 조씨 집안이 170여년, 총 4대에 걸쳐 보신각을 지켰다. 조씨의 부친은 한국전쟁 중 종각에 불이 났을 때 현장을 지키다 총을 맞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어떻게 신 주무관이 5대 종지기가 됐을까. 신 주무관은 “사부의 아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타종법을 이어받지 못해 내가 훈련을 받았다”며 “사부는 2006년 갑자기 담도암이 발병해 80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올해 고 3인 사부의 손자에게 타종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그는 “(조씨 손자는) 아직 모르지만 6대 종지기가 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다음달부터 타종 행사에 대한 외국인 참여 비율도 절반까지 높이고 전통의상 복식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스토리텔링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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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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