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직선제 포기 안 돼”…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

“총장 직선제 포기 안 돼”…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

입력 2015-08-17 15:58
수정 2015-08-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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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교수가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대학 본관 건물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총장 직선제 폐지를 둘러싼 김기섭 총장과 교수회 간 갈등이 심화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또 차기 총장 선출 절차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17일 오후 3시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본관 건물 4층에 있는 테라스 형태의 국기 게양대에서 국문과 고모(54) 교수가 1층 현관으로 뛰어내렸다.

고 교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분 만에 숨졌다.

그는 투신하기 전 “총장은 (총장 직선제 이행)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또 현장에서 총장 직선제 이행을 촉구하는 A4 용지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고 교수는 유서에서 “총장이 약속을 여러 번 번복하더니 총장 직선제 포기를 선언하고 교육부 방침대로 간선제 수순에 들어갔다”면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면 총장 직선제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이를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서울 출장 중이던 김기섭 총장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학교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 총장은 지난 4일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교내 통신망에 올린 성명에서 “차기 총장 후보자를 간선제로 선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약속한 총장 직선제를 지키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교수회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자 교수회는 이틀 뒤 평의회를 열어 총장 간선제 절차를 저지하기로 하고 김재호 교수회장이 대학본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일부 교수가 동조 단식에 들어가는 등 내홍이 계속됐다.

부산대 교수회와 전국거점국립대 교수회 연합회 회장단, 전국공무원노조대학본부 본부장 등 50여 명은 17일 오전 대학본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총장 직선제 유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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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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