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효과?’…롯데, 송파지역 기부금 16배 증가

‘제2롯데 효과?’…롯데, 송파지역 기부금 16배 증가

입력 2015-05-28 09:43
수정 2015-05-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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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연 7억∼8억…”특혜 우려” vs “지역발전 기여”

서울 잠실에 초고층 건물을 짓고 있는 롯데가 최근 송파지역에 매년 억대 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놓고 일부 시민단체는 롯데가 제2롯데월드 영업 시 행정적 편의를 기대하며 기부금을 늘린 것이라고 우려하는 반면, 롯데 측은 지역사회 요청에 따른 기부로 오히려 ‘협조’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28일 송파구 출연기관인 송파문화원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 측이 송파문화원에 낸 기부금은 2012년 5천300만원에서 2013년 8억 4천4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1년 만에 16배가 늘어난 셈이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7억 5천100만원을 기부했으며, 올해도 3월 말을 기준으로 벌써 1천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내놨다.

롯데가 낸 기부금은 석촌호수 벚꽃축제,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성내천 물빛음악회, 한성백제문화제, 뮤지컬 ‘온조’ 제작 후원, 송파구민 건강걷기 대회, 새해맞이 행사 등 송파구가 주최한 다양한 행사에 쓰였다.

송파문화원은 2010년부터 56회에 걸쳐 외부에서 기부금을 받았는데, 이 중 6회를 제외하면 모두 롯데가 냈다.

일부 시민단체는 2012년까지 천만원 단위였던 롯데 측의 기부금이 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2013년부터 억대로 늘어난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위례시민연대는 2012년까지 기부 목적이 ‘한성백제문화제’로 명시됐다가 2013년부터 ‘지역축제’로 폭넓게 바뀐 것도 거액 기부환경을 만들고 행정적 편의를 얻기 위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송파문화원은 기부심사 자료와 기부내역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롯데가 제2롯데 주변 도로에서 노상 영업을 허가해달라고 구청에 요구했다. 이런 편의를 위해 기부한 게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는 제2롯데월드 건설을 계기로 기부금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오히려 지역사회의 요청에 따라 협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송파구에 대기업이 롯데밖에 없어 롯데의 기부금이 눈에 띄는 것이다. 송파에는 10여개 롯데 계열사가 있다”며 “송파구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중앙정부에도 다양한 기부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2롯데 허가는 2010년에 났고 허가 주체도 서울시라 구청과는 무관하다”며 “2013년부터 제2롯데 건물이 올라가고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지역사회에 더 많이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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