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 테러’ 日 극우 스즈키 또 ‘다리 잘린 소녀상’ 모욕

‘말뚝 테러’ 日 극우 스즈키 또 ‘다리 잘린 소녀상’ 모욕

입력 2015-05-20 00:18
수정 2015-05-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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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정대협에 우편물

2012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일본 극우 정치인이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과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 모형을 19일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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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제5종 보급품’ 막말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제5종 보급품’ 막말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다리가 절단되고 얼굴이 일그러진 위안부 소녀상과 ‘제5종 보급품’이라는 글귀가 적힌 용기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4시쯤 보낸 이가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50)’로 적힌 작은 상자의 국제항공 우편물을 받았다. 정대협도 이날 오후 같은 내용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자 안에는 일본어로 ‘제5종 보급품’이라고 적힌 글귀와 함께 일그러진 표정으로 무릎 아래가 없는 소녀상 모형(높이 12㎝·폭 5.5㎝)이 투명 플라스틱 원통에 담겨 있었다. 제5종 보급품이란 군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용어다. 이 상자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성인 검지 크기의 말뚝 모형(높이 9㎝)도 있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2012년 6월 당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걸어 놨던 바로 그 일본인”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테러이자 명백한 범죄행위여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똑같은 형태의 소녀상 모형 4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5월 16일, 한국 위안부박물관에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는 글을 올려 자신이 한 행동임을 밝혔다. 스즈키는 나눔의 집과 정대협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2곳에도 같은 물품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시민단체 ‘헌법9조 세계로 미래로 연락회’(9조련) 소속 15명을 이끌고 나눔의 집을 찾은 일본 도시샤대학의 아사노 겐이치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일본인의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30일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안호봉 부장판사는 2012년 스즈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스즈키가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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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5-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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