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훼손’ 김하일, 자전거 타고 다니며 유기

아내 ‘살해·훼손’ 김하일, 자전거 타고 다니며 유기

입력 2015-04-08 11:44
업데이트 2015-04-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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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양쪽 팔·다리 추가로 유기하려다 잠복 중인 경찰에 덜미…”중국에 집살 돈 계좌로 부쳐라” 잔소리에 격분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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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방조제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해 온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김하일(47·중국 국적)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원룸에서 부인 한모(42·여·중국 국적)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다음날 오전 10시께 시신을 원룸 화장실에서 무참히 훼손해 종량제 쓰레기봉투 등에 담은 뒤 오후 6시 30분께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화방조제 입구 등에 몸통과 머리·손·발을 각각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김씨는 한씨의 몸통을 방조제 시작부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공사장 인근에 버렸으나 시신 몸통이 물살에 휩쓸려 오이선착장까지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머리·손·발 등이 담긴 봉지는 경찰에 발견된 대부도 방향 방조제 시작부에 김씨가 직접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서 김씨는 “야근하고 집에 와 씻고 자려고 했는데 아내가 계속 자신의 계좌로 돈을 부치라고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며 “아내 계좌에 돈을 모아서 어머니와 아들(19세)이 살고 있는 중국 길림성에 집을 사자고 아내와 약속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시신 훼손 이유에 대해서는 “범행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랬다”며 “당시 비가 와서 방조제 근처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 토막시신 발견·숨막힌 검거과정 = 5일 오전 0시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대부도 방면 방조제 시작부에서 3.1㎞지점) 부근 시화호 방향 물가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해 머리와 팔, 다리가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민제보를 통해 6일 오후 10시 10분께 시신의 머리 부위를 추가로 발견한데 이어, 7일 오전 수색 중 시신의 양쪽 손과 발이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시신의 머리는 대부도 방면 방조제 시작부 100m지점 바다방향 바위틈에서, 양손과 발은 이곳에서 대부도 방향으로 7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곳은 시신의 몸통이 발견된 곳에서 오이도 방향으로 3㎞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시신 손에서 채취한 지문을 이용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 한씨 신원을 확인, 주변인 조사에 착수했다.

남편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증거조사를 계속하면서 김씨를 미행했다.

경찰은 8일 오전 7시 30분께 김씨가 자신의 조카가 사는 건물 옥상에 한씨의 양쪽 팔·다리가 든 가방을 유기하는 것을 목격,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서 김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1996년 한씨와 결혼한 김씨는 2009년 입국해 시화공단 내 공장에서 취직해 생활해왔다.

한편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근거로 흉악범죄 피의자인 김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으며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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