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인양 공식 선언까지 보상 절차 전면 중단을”

유족 “인양 공식 선언까지 보상 절차 전면 중단을”

오세진 기자
입력 2015-04-03 00:26
수정 2015-04-03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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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진도 팽목항서 단체 삭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거센 바람까지 몰아치는 가운데 짧게 잘린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삭발하는 이들은 지난해 4월 황망하게 떠난 피붙이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삭발식을 지켜보던 가족들도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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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년… 마르지 않는 눈물
세월호 1주년… 마르지 않는 눈물 자식 잃은 부모의 눈물샘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가 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1주기를 2주 앞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희생자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가족들은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배·보상 논의 중단,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요구하며 이날 결연한 의지를 담아 삭발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세월호특별법 정부 시행령안을 즉각 폐기하고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할 때까지 모든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광화문광장에서 48명이 삭발하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도 4명이 동참했다.

삭발식에 앞서 실종자 9명의 귀환을 바라는 묵념이 끝나자 ‘4·16 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침묵을 깼다. 유 위원장은 “전날 정부의 (배상·보상 지급 기준) 발표로 치가 떨렸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원했는데, 정부가 갑자기 참사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지급 기준을 발표해 가족들을 돈만 바라는 사람들로 능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생존 학생 부모 대표 장동원씨는 “사람들이 네 자식은 살아 돌아왔는데 왜 그러냐고 묻지만 우리 아이랑 초·중·고교를 같이 나온 친구들이 다 죽었다”며 “아이와 약속한 대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4·16 가족협의회 전명선 대표는 “정부가 약속을 지키는 그날까지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행동하겠다”며 “국민 생명을 한낱 돈으로 판단하는 정부 위에 국민들이 있다.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날 전체 위원 17명 중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전체회의를 열어 10명의 찬성으로 정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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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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