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일터 잃은 구두닦이의 눈물

36년 일터 잃은 구두닦이의 눈물

최훈진 기자
입력 2015-03-18 23:52
수정 2015-03-19 04: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촌 구둣방 점원 지체장애 박용태씨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그랜드마트 신촌점 앞. 마포구청이 지게차를 동원해 관내 ‘구둣방’(구두수선대)에 대한 행정대집행(철거)을 한 이날, 한 60대 남성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금세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주위를 맴돈 그는 36년간 구둣방 점원으로 일한 박용태(61·지체장애 4급)씨다. “장애인인 데다 돈 계산도 서툰 날 그나마 사장이 써 줘서 먹고살았는데….” 어눌한 말투로 운을 뗀 박씨는 이내 눈물을 쏟았다.

이미지 확대
박용태씨
박용태씨
3살 때부터 다리를 절었던 박씨는 2012년 6월 신촌역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지팡이 없이는 아예 움직이지를 못한다. 수술은 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다리에 박은 ‘철심’을 아직 뽑지 못했다. 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에는 어김없이 통증을 느꼈다. 진통제만 다달이 처방받아 복용 중이다.

박씨는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구둣방을 지켰다. 퇴근 후에는 목욕탕에서 쪽잠을 잤다. 망원동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18평(59㎡)짜리 장애인 임대아파트가 있지만 아들 부부에게 내줬다. 급여 70만원으로 목욕탕비 27만원과 약값을 빼면 거의 남는 게 없다. 아들은 경기 의정부의 공장에 다니며 월 100만원을 받는다. “초등학교 때 애 엄마 죽고 겨우 옥탑방에 살면서 (아들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착실하게 가정을 꾸렸다”며 박씨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당장 지낼 곳이 없어진 박씨는 아들에게 연락했다. 그는 “아들 집에는 도저히 못 간다. 4살짜리 손녀와 며느리가 불편해하지 않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마포구는 지난 16일부터 2011년 허가가 취소된 구둣방 10곳에 대한 철거를 진행 중이다. 앞서 2007년 서울시의회가 보도상영업시설물(노점상, 가판대) 관리 등에 대한 조례를 만들면서 2년마다 재산을 조사해 2억원 미만인 경우에만 허가를 갱신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조치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분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 3년이나 철거를 미뤄 왔다”며 “재산 2억원이 안 되는 시민들도 새롭게 노점상, 가판대 영업 허가를 못 받는 상황에서 반대로 생각하면 (재산 2억원 넘는 운영자들이) 특혜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서울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중구 제2선거구)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에 자리를 함께해 축사를 건네고, 무대를 일군 예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축사에서는 오랜 배우 활동을 통해 느낀 무대와 관객의 관계를 소개하며 공연을 함께 완성하는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가위에 만나는 전통예술의 멋과 흥’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이번 대제전은 (사)성창순판소리보존회가 주최·주관을 맡고 서울특별시가 후원에 나섰다. ‘2026 서울시 민간 국악행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서 전석 초대 방식으로 관객과 만났다. 축사에서는 “한가위의 넉넉한 여운 속에 우리 소리와 가락을 만나는 자리,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행사 관계자와 예술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2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객석이라는 사실”이라며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소리에서 ‘얼씨구!’ 한마디가 소리꾼의 소리를 살리듯, 여러분의 박수가 예술인들께 가장 큰 힘이 된다”며
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5-03-19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