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 서울청장,교회 압수수색 사과 “심려끼쳐 유감”

구은수 서울청장,교회 압수수색 사과 “심려끼쳐 유감”

입력 2015-01-30 14:54
수정 2015-01-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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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위반’ 혐의 십자가 등 옮겨 교계 반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아 교회 압수수색 과정에서 빚어진 일에 대해 교계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오후 1시 53분께 NCCK를 찾은 구 청장은 “작년 12월 22일 경찰에서 집행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독교에 대해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신중을 기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달 2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적 목사가 있는 경기도 김포의 민통선 평화교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지난 2013년 11월 독일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애기봉 등탑 점등은 남측의 대북심리전”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이적 문건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았다.

NCCK는 이를 두고 경찰이 예배당에 들어가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십자가와 제단 등 성물이 옮겨지거나 훼손됐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NCCK 황용대 회장은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공권력이 어떻게 교회 성전을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느냐. 이 부분에는 경찰이 굉장히 경솔했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구 청장은 “외형상으로는 (민통선 평화교회의) 바깥에 교회 형식이 없어서 교회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이적 목사에게 압수수색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안 온다고 해 그대로 집행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안에 강대가 있고 십자가가 있으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데, 나름 신중히 해서 1∼2m 옮겼다고는 하지만 그것 자체가 이해를 못 하고 한 부분으로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법 절차에 따라 집행하는 것이지만 신중히 하고, 이런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구 청장이 사과 방문한 자리에는 황용대 회장, 김영주 총무 등 NCCK 관계자들과 이재열 보안부장, 김영수 정보관리부장, 정용근 혜화서장 등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 목사를 포함한 진보단체들은 ‘민주주의수호와 공안탄압 저지를 위한 피해자 농성단’을 꾸려 NCCK가 입주해 있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공안 탄압 중단, 교회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농성자들에 대한 3차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소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국 단위의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모임을 내달 5일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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