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명훈 일정 임의변경과 기금활동 부적절”

서울시 “정명훈 일정 임의변경과 기금활동 부적절”

입력 2015-01-23 07:14
수정 2015-01-2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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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조사 결과 발표…재계약 전 시정 필요성 강조

서울시 감사관이 시의회와 언론에서 제기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의 시향 공연일정 변경 등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부적절한 행위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시 감사관은 우선 정 감독이 외국 공연 지휘를 위해 자주 출국하면서 시향 공연 일정에 차질이 생긴 점을 지적했다.

정 감독은 지난해 12월 빈 국립오페라 공연으로 시향 공연 일정 3건을 변경했다. 다만, 감사관은 이 일정 변경은 시향 사무국과 협의한 내용이며 그 외에 시향 일정에 차질을 빚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이 설립한 비영리단체의 기금 마련 활동과 관련해서는 도덕적으로 문제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감사관은 기금 활동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출연료를 법인에 기부하고 자신이 사업자 경비로 공제받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또 시향이 아닌 외부 공연에 5회 출연하면서 박현정 전 대표이사의 결재를 받지 않아 단원복무내규를 위반했다.

사단법인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시향 단원 66명이 참여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감사관은 “정 감독이 단원들에 갖는 권한을 고려하면 자발적인 성격을 띠었다고 해도 장기간 참여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고액 연봉’ 논란과 관련해서도 계약 내용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사관은 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정 감독에게 지급된 항공권을 가족과 함께 사용한 것을 확인, 약 1천300만원을 반환 조치하라고 시에 통보했다.

이외에 정 감독 처형의 동창과, 정 감독의 형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다녔던 직원을 채용하는 등 특혜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감사관은 설명했다.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은 “시는 정 감독의 외부 출연과 겸직 금지, 보수와 처우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정 감독과의 계약서를 보완해 내년 중 재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전까지는 기존 계약을 1년 연장한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는 서울시가 정 감독과 재계약하기 전 시향 조직이 갖는 공공성에 걸맞게 부실한 계약 내용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정 감독이 세계적 수준의 지휘자고 대체할 인물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세금으로 운용되는 공공기관으로서 형평에 맞지 않거나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부분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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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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