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아닌데…” 태권도 품새 대회 승부조작

“누가 봐도 아닌데…” 태권도 품새 대회 승부조작

입력 2014-10-30 00:00
수정 2014-10-30 07: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무조건 아니라고 뻗대려고 했는데 도저히 부인을 못 하겠네요. 맞습니다. 승부조작 했습니다.”

경찰에 불려온 태권도 심판 이모(45)씨는 수사관이 보여주는 경기 동영상을 보고 나서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작년 7월 열린 ‘제4회 전국 추계 한마음태권도 선수권대회’ 고등부 품새 단체전 시합에서 벌어진 승부조작 사건의 전모를 실토했다.

이씨를 ‘한 방’에 무너트린 이 동영상에는 4강전에서 경합한 두 팀의 ‘금강’ 품새 장면이 담겨 있었다.

먼저 품새를 한 팀은 태권도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흠잡을 데 없는 절도 있는 동작을 보여줬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팀은 한 선수가 외발로 서는 동작에서 중심을 잃고 들었던 다리를 내려놓는 등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판정에 나선 다섯 명의 심판은 일제히 뒷팀의 승리를 뜻하는 홍 깃발을 번쩍 들었다. 심판 다섯 명의 깃발을 많이 받는 팀이 이기는데 5대 0 판정이 난 것이다.

당장 진 팀의 코치가 나와 격렬하게 항의했다.

”동작이 제대로 안 되는데 어떻게 이겨! 김 전무 아들이면 이렇게 해도 돼?”

승리한 팀에는 서울시태권도협회 김모(45) 전 전무의 고교 3학년생 아들(19)이 있었다. 이긴 팀 학생들도 판정 결과에 어리둥절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 전 전무는 작년 5월 전국체전 고등부 서울시 태권도 겨루기 대회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최근 입건된 인물이다. 이후 협회 사무국장으로 직급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협회에 남아 있다.

경찰 수사 결과 김 국장의 측근으로 당시 대회를 주관한 단체의 겨루기 심판 부의장인 또 다른 김모(62)씨가 품새 담당 심판 부의장인 전모(61)씨에게 승부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대회 직전 다섯 명의 심판을 불러 “김군 팀이 이기게 하라”고 다시 지시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심판들은 순순히 혐의를 시인했다.

심판 서모(40)씨는 “깜빡하고 상대팀을 뜻하는 청 깃발을 들려다 다른 심판들이 모두 홍 깃발을 드는 것을 보고 급하게 깃발을 바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4강전을 통과한 김군 팀은 결승전에서 같은 학교 2학년 후배들로 구성된 팀과 겨뤄 우승했다. 당시 팀에 있던 선수 4명 중 김군은 이 대회 우승 실적을 포함해 다른 대회 실적을 내세워 대학에 진학했고, 나머지 2명은 순전히 이 대회 우승 실적만으로 대학생이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승부조작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로 심판 부의장 김씨와 전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김 국장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스스로 판단해 승부조작을 지시했다”고 완강히 주장해 김 국장의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심판 5명은 단순히 지시를 따른 것으로 보고 대회 주최 단체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임규호 서울시의원, 오늘부터 종후가치 기준 이주비 대출 확대 시행… “정비사업 자금난 완화 기대”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이주비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이주비대출 담보가치 산정 기준을 완화한다. 정비사업 전 조합원이 보유한 기존 자산을 기준으로 삼던 방식에서 사업 완료 후 신축 주택의 가치까지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임규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올해 초부터 이와 같은 재건축 재개발 정비구역의 조합원 이주 대출을 완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정부의 이번 핵심 정책은 규제지역 내 이주비대출의 LTV 40% 한도를 유지하되, 담보가치 산정 방식을 개선해 실제 대출 가능한 한도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장 오늘부터 적용되는 개정안에 따라, 기존의 종전자산평가액 단독 기준 대신 종전자산평가액과 종후자산평가액 중 더 큰 금액을 담보가치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종후자산평가액은 정비사업 완료 후 예상되는 신축 주택의 가치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조합원이 사업 전 소유하던 토지와 건물의 가치가 이주비대출의 한도를 정하는 담보 기준으로 활용됐다.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이주비 대출 완화로 자금 마련과 함께 착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시내 올해 이주를 앞둔 정비구역 35곳, 3만 1075가구
thumbnail - 임규호 서울시의원, 오늘부터 종후가치 기준 이주비 대출 확대 시행… “정비사업 자금난 완화 기대”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