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유치장서 공범에 쪽지…”증거는 네 진술뿐”

김형식, 유치장서 공범에 쪽지…”증거는 네 진술뿐”

입력 2014-07-03 00:00
수정 2014-07-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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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
굳은 표정의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 수천억원대 자산을 지닌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3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수천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송모 씨를 자신의 친구 팽모씨를 시켜 지난 3월 3일 강서구 내발산동 송씨 소유 건물에서 살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도 받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해 우선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이날 송치했다.
연합뉴스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이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세 차례에 걸쳐 공범에게 쪽지를 보내 묵비권을 행사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쪽지에는 ‘증거는 너의 진술뿐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과 지난달 30일 함께 유치장에 수감된 공범 팽모(44)씨에게 총 3장의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친구야 미안하다. 사과를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하니 마음이 편하다. 변호사가 묵비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네가 할 말은 다 하지 않았느냐. 증거는 너의 진술뿐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3장의 쪽지 모두를 직접 작성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증거가 진술밖에 없다’는 식의 표현이, 김 의원이 이번 살인 사건에 관여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유치인보호관으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 용지를 건네받아 이런 메시지를 적었으며, 경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던 중 팽씨에게 던지거나 양치하는 시간에 팽씨의 칫솔 통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쪽지를 전달했다.

유치인보호관은 유치인이 인권침해 등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관련 양식이 적힌 진정서를 줘야 한다.

팽씨는 쪽지 3장을 모두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김 의원이 직접 썼다고 인정한 만큼 별도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적감정 등을 의뢰하지 않았다.

이밖에 김 의원은 유치장 안에서 “친구야 미안하다”고 소리를 지르며 팽씨에게 말을 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아예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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