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억 빚더미’ 한강 요트장 정상화 까마득

‘175억 빚더미’ 한강 요트장 정상화 까마득

입력 2014-03-03 00:00
수정 2014-03-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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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급보증 의사에도 매년 적자로 합의 난망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건설된 한강 요트장 ‘마리나’가 매년 적자와 수백억원대 대출 연체금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인 ㈜서울마리나와 서울시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오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도심 속에서 요트를 즐기고 물류·관광·비즈니스 중심지로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으나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3일 서울시가 시의회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서울마리나는 2011년 개장 전 SC은행으로부터 205억원을 빌렸고 아직 175억원을 갚지 못했다. 대출 조건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다 상환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에 SC은행은 지난해 9월 대출연장 불허와 채무불이행(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고 서울시가 서울마리나와 협약을 해지하면 서울시가 해지 때 지급금 170억원을 내놔야 한다고 통보했다. 연대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은행채무 외에 유동부채도 125억원가량 있는 서울마리나가 SC은행 대출 상환을 위해 선(先) 기부채납과 유동부채 사전 정리를 조건으로 서울시에 지급보증을 요청했다.

서울시가 협약을 해지하면 대출금 140억원을 대신 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증해달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처음에는 서울마리나의 이런 제안에 불가 견해를 밝혔지만, 지난해 12월 3가지 조건을 걸고 지급보증하겠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서울마리나가 SC은행 대출원금 2차분 35억원을 우선 상환하고 125억원의 유동부채도 해결하면서 선 기부채납 후 요트장을 유지 관리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서울마리나는 서울시의 이런 조건부 지급보증 수락에 대한 답을 하지 않은 채 지난달 추가 요청사항을 보내왔다.

서울마리나는 SC은행서 빌린 대출금 상환을 위해 다른 은행에 다시 대출을 할 때 3년거치 10년 분할 상환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 상환금을 바로 상환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요트장의 유지관리비를 서울시가 분담해줄 것과 전대 허용, 20년 무상사용 후 10년 유상 운영도 요청했다.

서울마리나 측은 지금도 요트장은 운영 중이지만 2011년에 39억원, 2012년에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사업 성적도 크게 나아지지 못했는데 당장 대출 원금 상환과 유동부채 해결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급보증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지원도 할 수 없다”며 “어떻게든 올해 안에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르네상스’란 큰 프로젝트 아래 세빛둥둥섬, 요트장, 한강아라호 등 사업들이 한꺼번에 시작됐지만 수요와 경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수상레저문화가 기대만큼 확산하지 못한 점이 실패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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