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신축역사 공사 근로자 감전사고 은폐 의혹

공항철도 신축역사 공사 근로자 감전사고 은폐 의혹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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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역 신축 공사 현장서 두 달 새 사고 잇따라

인천국제공항철도 역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최근 작업 근로자의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항철도가 인명 피해 사실은 숨긴 채 운행 지연만 알리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 10분께 공항철도 인천공항 방면(하행선) 36.6km 지점에서 단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 운행 간격이 20∼30분으로 늘어나는 등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다가 1시간 30분 만에 복구됐다.

공항철도는 사고 발생 후 40여 분만에 열차 지연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후 오후 5시 30분께까지 3차례 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상황을 전파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오후 3시 22분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패널 부착 작업을 하던 중 작업자가 실수로 전차선을 건드려 단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용역 업체 근로자 A(54)씨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항철도 측은 사고 원인을 파악할 당시 근로자의 부상 사실을 파악했으면서도 외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공항철도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일 오후 3시께 근로자가 부상했다는 사실은 보고받았다”면서도 “공사 현장의 관리 주체가 발주처인 철도시설관리공단이어서 공항철도가 사고 사실을 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작업 근로자의 부상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경찰도 사고 원인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인천 서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보통 공사 현장 등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관리 주체의 업무상 과실 유무를 따진다”며 “어제는 112 상황실로 접수된 인명피해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같은 공사 현장에서 30대 일용직 근로자가 달리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에도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사고 원인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다가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뒤늦게 사고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경찰은 공사 관리 주체인 철도시설관리공단과 공사 용역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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