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초실종’ 공정보도 긍정적… 상생의 정치 언론 역할 중요

‘사초실종’ 공정보도 긍정적… 상생의 정치 언론 역할 중요

입력 2013-11-28 00:00
수정 201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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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63차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3차 회의를 열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을 주제로 관련 보도 내용을 평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과 이철휘(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장 등 임직원들이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제63차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관련 보도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과 이철휘(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장 등 임직원들이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제63차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관련 보도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정보 전달에 충실했고, 한쪽에 치우침 없는 보도를 한 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정치권의 갈등 구도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모 언론사는 자신이 의도한 방향대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제목을 달았는데, 서울신문은 회의록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기사에 녹이지 않고 사실 위주로 공정보도했다는 점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요즘 정부와 여당의 입장과 반대되는 이야기만 하면 종북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면서 “종북이라는 단어의 개념 등에 대해 칼럼이나 사설을 통해 바로잡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준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사초실종 논란과 관련해 “타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서울신문은 의견을 표하기보다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여야 비슷한 분량에 상호 반박을 균등하게 다뤘고, 여야 입장과 쟁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도 회의록 논란 관련 보도들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신문이 사초 폐기와 관련해 7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고 위원은 또 “‘관이 민에게 배우라’는 제목으로 민간단체나 개인이 기록을 보관하며 잘 가꾸어 가는 사례를 발굴해 제시하는 보도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대선은 지난해에 했고 새 정부 출범도 이미 9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대선 관련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굉장히 피곤해한다”고 운을 뗀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각종 신문 방송 보도를 보면 회의록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에 대한 설명이 없어 뭐가 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면서 “서울신문은 각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해 줘 독자를 배려하는 것 같아 칭찬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서울신문의 여러 기사 제목에서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판에 박힌 정치 기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 위원은 “10년 전 노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던 시점에 보도됐던 기사를 살펴봤는데, 여야 갈등이 격화되는 내용과 지금과 다를 바 없는 기사 제목이 대부분이었다”면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오의 정치를 상생의 정치로 바꾸는 데 있어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미디어가 여론을 주도하기보다 여론을 반영해 나가는 방식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과거사가 중요한 이슈이긴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우리가 모든 증오를 드러내야 할 만한 그런 이슈인가 하는 점에선 의문이 든다”면서 “지나치게 휩쓸릴 필요가 없으며 너무 과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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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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