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아들 의혹’ 채동욱 총장-조선일보 치킨게임, 둘 중 하나는 ‘치명상’

‘혼외아들 의혹’ 채동욱 총장-조선일보 치킨게임, 둘 중 하나는 ‘치명상’

입력 2013-09-11 00:00
수정 2013-09-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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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이 최근 불거진 혼외아들 논란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간부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채동욱 검찰총장이 최근 불거진 혼외아들 논란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간부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채동욱(54) 검찰총장과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 결국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혼외아들 의혹’ 보도를 한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를 하고 “유전자 검사라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정면 대응을 선포하고 나섰다.

채동욱 총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관련 보도를 ‘검찰 흔들기’로 규정했다. 조선일보가 정정보도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민·형사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혼외아들’로 알려진 아이의 어머니 임모(54)씨는 지난 10일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에 각각 자필 편지를 보내 “제 아이는 채동욱 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편지 내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법조계 인사의 말을 빌어 “편지 내용으로도 채동욱 총장과 임씨가 10년 이상 친분이 깊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서 “세 사람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일보는 임씨 측만 취재했는데도 채동욱 총장 측근들이 사전에 취재 사실을 파악해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임씨가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 사실을 채동욱 총장에게 알렸고 채 총장이 부하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양측이 밝혔듯이 조선일보가 보도 전 채동욱 총장 측에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은 언론중재위에서 조선일보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진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 이를 보도한 언론사가 책임을 면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역시 당사자의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법원은 ‘언론이 당사자에게 확인하지 않은 경우 진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의 진실이 상당 기간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채동욱 총장이 유전자 검사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임씨 측이 이를 거부하면 유전자 검사 자체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임씨 아이는 미국에 유학 간 상태다. 임씨 역시 아들이 채 총장의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유전자 검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점도 있다.

검찰 측이 청구한 정정보도를 조선일보가 응하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 조정을 거치게 되는데 양쪽이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재판으로 넘어갈 확률이 크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사건 접수 뒤 3개월 이내에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늦어도 연말 안에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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