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또 폭우…노량진 수몰참사 현장 ‘어수선’

오늘 밤 또 폭우…노량진 수몰참사 현장 ‘어수선’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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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최악의 경우 사고 수습 1~2개월 소요 가능”

지난 15일 서울 노량진동 상수도관 공사장에서 발생한 수몰사고로 실종된 근로자들의 수색작업이 지연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과 시공·감리·하도급 업체 관계자들이 엇갈린 목소리를 내는 등 사고 현장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게다가 기상청에서 오늘 밤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최고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수색작업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대원들의 속이 더 타들어가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6일 오전 현장 브리핑을 통해 배수작업을 마치는 대로 실종자를 수색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후에도 물이 잘 빠지지 않자 높은 수위에도 잠수부 2명을 투입했다.

잠수부들이 투입되기 전까지 현장에선 장맛비로 팬 진흙더미에 자리 잡은 대형 펌프가 쉴 새 없이 가동됐고 사고장소에는 구조대원 100여 명이 달라붙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구조작업에 투입된 한 소방대원은 “물을 다 빼더라도 뻘이 많이 들어차 있다면 구조는 더욱 늦어질 것”이라면서 “최악에는 사고 수습에 1~2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현장에 몰려든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에서 서울시, 소방서, 시공사, 감리사, 하도급 업체 관계자들도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전날부터 현장에 머물렀지만, 누구로부터도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실종자 이명규씨의 누나 이모(62)씨는 “공사현장 관계자가 와서 ‘욕심 채우려 다 보니 죽을죄를 졌다’고 했지만, 윗사람을 오라고 하니 나타나지 않았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실종자 김철덕씨의 딸(22)도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아빠에게 연락을 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사망자 조호용씨의 가족은 병원에서 오열했다.

조씨의 남동생은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며 “보상 문제보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다시는 이런 일 없게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사고 진상을 규명하고 엄한 책임 추궁 의지를 밝힌 가운데 각 사업주체는 사고현장의 취재진에 자사 또는 소속 기관의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입장 설명에 주력했다.

책임공방도 있었다.

시공사인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이 “작업 중단 지시가 하도급 업체인 동아지질 관계자에게는 전달됐지만, 근로자에게까지 통보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자 동아지질 측은 뒤늦게 현장을 찾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맞섰다.

강기수 동아지질 전무는 “물이 들어오리라는 생각을 못했기에 구명조끼 등 구난 장비는 현장에 없었다”며 “수위를 유심히 확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건화 소속 이명근 감리단장은 일부에서 사고 당일 현장을 지켰는지 문제가 지적되자 “전 직원이 당일에 현장에서 근무했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이 단장은 “앞으로 발주처인 서울시, 시공사 등과 협의해 피해 가족들과 보상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까지 사고 대처 과정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서울시 역시 오전 브리핑에서 “오전까지 안전점검회의를 마치고 현장보고를 받는 등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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