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필리핀 성매매 주요 고객… 뿌리 뽑으려면 교육·캠페인 등 필요”

“한국 남성 필리핀 성매매 주요 고객… 뿌리 뽑으려면 교육·캠페인 등 필요”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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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엔리케즈 대표 심포지엄서 밝혀

“한국 남성은 성매매가 이뤄지는 필리핀의 나이트클럽, 마사지 업소의 주요 고객입니다. 한 성매매 업소에서 구출된 여성 대다수가 50~60달러에 한국인과의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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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엔리케즈 필리핀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대표
진 엔리케즈 필리핀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대표
3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2013 성(性)매매 방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진 엔리케즈(53·여) 필리핀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엔리케즈 대표는 “현재 필리핀에서 성매매는 고용을 미끼로 하거나 혼인을 빙자해서, 또는 관광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필리핀 성매매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관광객이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필리핀 관광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한국인은 총관광객의 23.6%를 차지했다. 이 중 62%가 남성이다.

엔리케즈 대표는 필리핀 안에서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 구매 수요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성매매는 계속 번성할 것”이라면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매매 근절 인식제고 교육 프로그램이나 캠페인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엔리케즈 대표는 유죄가 확정된 성 구매자에 대한 정보 공개가 국가 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3-07-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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